청산도 ‘구들장 논’ 귀한 물을 다스리는 지혜

입력 2016.12.23 (19:23) 수정 2016.12.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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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아십니까?

우리 고유의 난방 시설인 구들장을 응용한 농경지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계단식 논.

축대처럼 쌓인 돌무더기 위에 논이 얹힌 모양샙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청산도의 구들장 논입니다.

<인터뷰> 이기채(청산도 구들장논 보존협의회장) : "언덕이 높잖아요. 그래서 돌을 이렇게 메꿔가지고 논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구들식으로 이렇게 놨다는 이야기에요. 흙이 부족해서."

내부는 4중 구조인데 바닥은 석축과 구들 모양의 널찍한 돌을 얹어 만든 통수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위를 진흙과 잔돌을 섞은 방수층으로 덮은 뒤 다시 작물을 키울 표토를 깔아 땅 위와 땅 밑의 물까지 잡는 이중 관개 시설의 원리를 담았습니다.

통수로를 통해 내려온 물은 샛똘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든 수로를 통해 아래 논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구들장 논은 표층수만을 사용하는 일반 논과 달리 물 대기를 조절하면 논과 밭 어떤 형태로도 경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 : "지구상의 보편적인 초기 전통농업의 원형이 청산도에 그대로 남아있다 라고 하는게 굉장히 의미가 큰 것이다."

척박한 섬에서 벼 농사를 짓기 위해 3백여년전부터 조성된 구들장 논은 5ha 가량.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최근 휴경지가 차츰 늘고 있어 보전 대책 마련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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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도 ‘구들장 논’ 귀한 물을 다스리는 지혜
    • 입력 2016-12-23 19:24:55
    • 수정2016-12-23 1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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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아십니까?

우리 고유의 난방 시설인 구들장을 응용한 농경지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계단식 논.

축대처럼 쌓인 돌무더기 위에 논이 얹힌 모양샙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청산도의 구들장 논입니다.

<인터뷰> 이기채(청산도 구들장논 보존협의회장) : "언덕이 높잖아요. 그래서 돌을 이렇게 메꿔가지고 논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구들식으로 이렇게 놨다는 이야기에요. 흙이 부족해서."

내부는 4중 구조인데 바닥은 석축과 구들 모양의 널찍한 돌을 얹어 만든 통수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위를 진흙과 잔돌을 섞은 방수층으로 덮은 뒤 다시 작물을 키울 표토를 깔아 땅 위와 땅 밑의 물까지 잡는 이중 관개 시설의 원리를 담았습니다.

통수로를 통해 내려온 물은 샛똘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든 수로를 통해 아래 논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구들장 논은 표층수만을 사용하는 일반 논과 달리 물 대기를 조절하면 논과 밭 어떤 형태로도 경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 : "지구상의 보편적인 초기 전통농업의 원형이 청산도에 그대로 남아있다 라고 하는게 굉장히 의미가 큰 것이다."

척박한 섬에서 벼 농사를 짓기 위해 3백여년전부터 조성된 구들장 논은 5ha 가량.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최근 휴경지가 차츰 늘고 있어 보전 대책 마련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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