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택시’ 활개…단속도 ‘무용지물’

입력 2016.12.23 (21:38) 수정 2016.12.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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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연말 특수가 예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이맘 때면 택시 이용할 일이 많아집니다.

특히, 택시 잡기가 어려운 밤 늦은 시간에 일부 택시 운전사들의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승용차까지 동원된 불법 운행 현장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서울역, 기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잡아탄 택시에서 승차 거부로 쫓겨납니다.

<녹취> 택시 승객 : "그쪽에서 한 30분 정도 택시 잡다가 안 잡혀서 회사 앞까지 왔거든요."

문까지 잠그고 승차거부 중인 택시, 다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강변 의정부 남양주 구리. (서초 강남.)"

한때 사라졌던 호객행위가 다시 나타난 겁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 : "(신림동 얼마에요?) 혼자에요? 2만 원 쓰시면 돼요. (한 사람당 2만 원이요? 비싼데….) 할증 시간이라 그래."

미터기를 사용을 하지 않은 불법입니다.

망설이자 택시비를 깎아주겠다며 합승을 요구합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이 아가씨도 신림동 간다니까 만 5천 원 씩 해서 3명 가면 되니까."

역시 불법이지만 승객이 모이지 않으면 출발하지도 않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영등포?) 어 두 분이래. 한 사람만 있으면 좋은데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부르면 나오세요."

호객행위 중이던 기사들이 갑자기 차를 이동시킵니다.

불법 영업 차량으로 북적이던 도로가 금세 텅 빕니다.

경찰이 현장을 떠나자 승용차에 콜밴까지 나타나 불법 영업에 나섭니다.

합승 택시를 타봤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지금 다 오목교 가는 방향이에요?) 부평, 인천 가세요. 두 분이 먼저 내리세요. 그리고 저희는 바로 거기서 경인고속도로 타요."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택시 잡기 힘드네요.) 거기서 오늘 기다리시잖아요? 1시간 안에는 못 가세요. 내가 갔다 와도 안 줄었는데 뭐…."

택시는 갑자기 속력을 올리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해가며 도로를 질주합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밤엔 이렇게 무섭게 달리세요?) 대부분 이 정도 달려요."

합승 손님을 태우고 수도권 도시를 돌면 한번에 많게는 10만 원까지 받습니다.

미터기로 정상 운행할 때 보다 세 배가 넘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택시 잡기가) 더 힘들어지죠. 갈수록 모임들이 많아지니까. 알아서 타요. 왜냐면 한 시간 반, 두 시간 기다리시니까…."

서울시는 연말까지 택시 불법 영업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위험한 귀가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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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택시’ 활개…단속도 ‘무용지물’
    • 입력 2016-12-23 21:41:42
    • 수정2016-12-23 21:45:50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올해는 연말 특수가 예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이맘 때면 택시 이용할 일이 많아집니다.

특히, 택시 잡기가 어려운 밤 늦은 시간에 일부 택시 운전사들의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승용차까지 동원된 불법 운행 현장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서울역, 기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잡아탄 택시에서 승차 거부로 쫓겨납니다.

<녹취> 택시 승객 : "그쪽에서 한 30분 정도 택시 잡다가 안 잡혀서 회사 앞까지 왔거든요."

문까지 잠그고 승차거부 중인 택시, 다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강변 의정부 남양주 구리. (서초 강남.)"

한때 사라졌던 호객행위가 다시 나타난 겁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 : "(신림동 얼마에요?) 혼자에요? 2만 원 쓰시면 돼요. (한 사람당 2만 원이요? 비싼데….) 할증 시간이라 그래."

미터기를 사용을 하지 않은 불법입니다.

망설이자 택시비를 깎아주겠다며 합승을 요구합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이 아가씨도 신림동 간다니까 만 5천 원 씩 해서 3명 가면 되니까."

역시 불법이지만 승객이 모이지 않으면 출발하지도 않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영등포?) 어 두 분이래. 한 사람만 있으면 좋은데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부르면 나오세요."

호객행위 중이던 기사들이 갑자기 차를 이동시킵니다.

불법 영업 차량으로 북적이던 도로가 금세 텅 빕니다.

경찰이 현장을 떠나자 승용차에 콜밴까지 나타나 불법 영업에 나섭니다.

합승 택시를 타봤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지금 다 오목교 가는 방향이에요?) 부평, 인천 가세요. 두 분이 먼저 내리세요. 그리고 저희는 바로 거기서 경인고속도로 타요."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택시 잡기 힘드네요.) 거기서 오늘 기다리시잖아요? 1시간 안에는 못 가세요. 내가 갔다 와도 안 줄었는데 뭐…."

택시는 갑자기 속력을 올리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해가며 도로를 질주합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밤엔 이렇게 무섭게 달리세요?) 대부분 이 정도 달려요."

합승 손님을 태우고 수도권 도시를 돌면 한번에 많게는 10만 원까지 받습니다.

미터기로 정상 운행할 때 보다 세 배가 넘습니다.

<녹취> 택시 운전사(음성변조) : "(택시 잡기가) 더 힘들어지죠. 갈수록 모임들이 많아지니까. 알아서 타요. 왜냐면 한 시간 반, 두 시간 기다리시니까…."

서울시는 연말까지 택시 불법 영업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위험한 귀가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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