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납치 여학생 21명 32개월만에 귀향

입력 2016.12.26 (23:03) 수정 2016.12.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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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풀려난 치복 출신 여학생들이 2년8개월여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다.

26일 영국 BBC와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소녀 21명이 성탄절인 25일 고향인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에 있는 가족과 상봉했다.

이들은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납치·억류했다가 지난 10월 풀어준 이른바 '치복 소녀들' 중 일부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조사를 받으며 모처에서 지내다가 이날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부분 기독교도인 치복 소녀 중 한 명인 아사베 고니(22)는 가족에 둘러싸인 가운데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억류 당시 보코하람이 이슬람 개종이나 결혼을 강요했다며 이를 거부한 일부 학생은 채찍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던 사촌과 다른 소녀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겨져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치복 시에 있는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 276명을 집단으로 납치했다.

이 가운데 57명은 당일 가까스로 탈출했고 나머지 219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 5월 17일 보르노주(州)의 주도 마이두구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삼비사 숲에서 피랍 여학생 중 1명이 구조됐다.

이어 지난 10월 여학생 21명이 스위스 등의 중재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의 협상 끝에 풀려났다.

그러나 나머지 여학생 197명의 행방이나 생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등지에서는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이 활개를 치고 정부군과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총기 공격을 가하면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 전투로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숨지고 23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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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6 23:03:00
    • 수정2016-12-26 23:20:14
    국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풀려난 치복 출신 여학생들이 2년8개월여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다.

26일 영국 BBC와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소녀 21명이 성탄절인 25일 고향인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에 있는 가족과 상봉했다.

이들은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납치·억류했다가 지난 10월 풀어준 이른바 '치복 소녀들' 중 일부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조사를 받으며 모처에서 지내다가 이날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부분 기독교도인 치복 소녀 중 한 명인 아사베 고니(22)는 가족에 둘러싸인 가운데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억류 당시 보코하람이 이슬람 개종이나 결혼을 강요했다며 이를 거부한 일부 학생은 채찍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던 사촌과 다른 소녀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겨져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치복 시에 있는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 276명을 집단으로 납치했다.

이 가운데 57명은 당일 가까스로 탈출했고 나머지 219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 5월 17일 보르노주(州)의 주도 마이두구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삼비사 숲에서 피랍 여학생 중 1명이 구조됐다.

이어 지난 10월 여학생 21명이 스위스 등의 중재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의 협상 끝에 풀려났다.

그러나 나머지 여학생 197명의 행방이나 생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등지에서는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이 활개를 치고 정부군과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총기 공격을 가하면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 전투로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숨지고 23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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