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산란계 뚫렸다…인체감염도 비상

입력 2016.12.28 (08:16) 수정 2016.12.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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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그칠 줄 모르고 무섭게 퍼지고 있는데요.

달걀값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니라 달걀따기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요.

급기야 정부가 AI 발생지역이라도 건강한 상태의 달걀을 오늘 하루 반출시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달걀 대란을 불러온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경남 양산에서도 AI가 검출되면서 이른바 전국 3대 산란계 집산지라 불리는 경기도 포천과, 전북 김제, 경남 양산이 모두 뚫렸습니다.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AI가 발병한 전북 김제의 산란계 사육단지입니다.

도로에는 방역차량이 가끔 지나다닐 뿐 인적을 찾기 힘듭니다.

<녹취> 마을 상가 주인(음성변조) "((AI 발병한 뒤에)주민분들이 많이 안나오시고 그러세요?) 손님들이 없어요. 그것(AI)때문에 양계 하는 사람들은 절대 나오질 않아요."

매몰이 진행 중인 인근의 한 농장.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AI를 겪지 않았지만 올해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농장 주인(전북 김제시/음성변조) : "여태껏 달걀이 엄청 싸가지고 빚을 많이 졌는데 이제 달걀값이 조금 좋아서 빚 좀 갚아보려고 했더니 이런 일이 터져가지고..."

전북 김제의 산란계는 162만 마리!

이미 100만 마리 가까이 매몰됐습니다.

영남의 대표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남 양산도 AI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산란계 120만 마리 가운데 24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녹취> 농장 주인(경남 양산/음성변조) : "(피해는) 말도 못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깐... (역학조사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닭을 구하지도 못해요."

수도권인 경기도 포천에서는 산란계 596만 마리 가운데 절반 가까운 250만 마리가 매몰됐습니다.

그칠줄 모르는 AI 확산세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또 있습니다.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의 육계, 식용 닭 농가에서도 AI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달걀에 이어 닭고기 값까지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닭고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대신 먹을 고기가 있고, 비축이나 수입 면에서 달걀보다는 낫기때문에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엔 AI 영향으로 병아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져 고기용 닭 공급량이 40% 정도 줄어들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좀 심각하게 지켜봐야할 문제가 더 있는데요.

인체감염에 대한 우렵니다.

현재까지 AI 매몰작업에 2만2천여 명이 투입됐는데요.

이상 증상 등을 보여 관리하고 있는 인원이 만3천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32명이 의심증상을 신고했지만, 다행히 음성판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체 감염이 우려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입니다.

H3N2, H5N6... H와 N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 형탠 데요.

이런 H 단백질은 16종 N 단백질은 9종으로 서로 곱해보면 140여 종이 되는 겁니다 기본 구조가 비슷하죠.

이건 사람이 걸리는 A형 독감, 이건 조류인플루엔잡니다.

그래서 항상 인간과 동물간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중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고요.

여기를 보시면 H7N2, H7N7, 이건 최근에 경남과 전북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배설물에서 검출된 바이러습니다.

H7N7형은 2003년 네덜란드 등에서 크게 유행했는데요.

당시 사람도 80여 명이 감염됐는데, 대부분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보였지만, 50대 수의사 한 명은 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들은 전염성이 약한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아직 검출되지 않은 H7N9형 입니다.

다른 H7형과는 달리 H7N9형 고병원성 AI는 인체 감염시 폐렴 등을 일으켜, 홍콩과 캐나다 등지에서 3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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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3대 산란계 뚫렸다…인체감염도 비상
    • 입력 2016-12-28 08:20:04
    • 수정2016-12-28 09:03:4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그칠 줄 모르고 무섭게 퍼지고 있는데요.

달걀값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니라 달걀따기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요.

급기야 정부가 AI 발생지역이라도 건강한 상태의 달걀을 오늘 하루 반출시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달걀 대란을 불러온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경남 양산에서도 AI가 검출되면서 이른바 전국 3대 산란계 집산지라 불리는 경기도 포천과, 전북 김제, 경남 양산이 모두 뚫렸습니다.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AI가 발병한 전북 김제의 산란계 사육단지입니다.

도로에는 방역차량이 가끔 지나다닐 뿐 인적을 찾기 힘듭니다.

<녹취> 마을 상가 주인(음성변조) "((AI 발병한 뒤에)주민분들이 많이 안나오시고 그러세요?) 손님들이 없어요. 그것(AI)때문에 양계 하는 사람들은 절대 나오질 않아요."

매몰이 진행 중인 인근의 한 농장.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AI를 겪지 않았지만 올해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농장 주인(전북 김제시/음성변조) : "여태껏 달걀이 엄청 싸가지고 빚을 많이 졌는데 이제 달걀값이 조금 좋아서 빚 좀 갚아보려고 했더니 이런 일이 터져가지고..."

전북 김제의 산란계는 162만 마리!

이미 100만 마리 가까이 매몰됐습니다.

영남의 대표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남 양산도 AI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산란계 120만 마리 가운데 24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녹취> 농장 주인(경남 양산/음성변조) : "(피해는) 말도 못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깐... (역학조사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닭을 구하지도 못해요."

수도권인 경기도 포천에서는 산란계 596만 마리 가운데 절반 가까운 250만 마리가 매몰됐습니다.

그칠줄 모르는 AI 확산세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란계 단지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또 있습니다.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의 육계, 식용 닭 농가에서도 AI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달걀에 이어 닭고기 값까지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닭고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대신 먹을 고기가 있고, 비축이나 수입 면에서 달걀보다는 낫기때문에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엔 AI 영향으로 병아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져 고기용 닭 공급량이 40% 정도 줄어들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좀 심각하게 지켜봐야할 문제가 더 있는데요.

인체감염에 대한 우렵니다.

현재까지 AI 매몰작업에 2만2천여 명이 투입됐는데요.

이상 증상 등을 보여 관리하고 있는 인원이 만3천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32명이 의심증상을 신고했지만, 다행히 음성판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체 감염이 우려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입니다.

H3N2, H5N6... H와 N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 형탠 데요.

이런 H 단백질은 16종 N 단백질은 9종으로 서로 곱해보면 140여 종이 되는 겁니다 기본 구조가 비슷하죠.

이건 사람이 걸리는 A형 독감, 이건 조류인플루엔잡니다.

그래서 항상 인간과 동물간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중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고요.

여기를 보시면 H7N2, H7N7, 이건 최근에 경남과 전북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배설물에서 검출된 바이러습니다.

H7N7형은 2003년 네덜란드 등에서 크게 유행했는데요.

당시 사람도 80여 명이 감염됐는데, 대부분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보였지만, 50대 수의사 한 명은 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들은 전염성이 약한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아직 검출되지 않은 H7N9형 입니다.

다른 H7형과는 달리 H7N9형 고병원성 AI는 인체 감염시 폐렴 등을 일으켜, 홍콩과 캐나다 등지에서 3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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