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SF블록버스터 '패신저스'는 소문난 잔치였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런스가 이달 중순 처음으로 내한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인터스텔라'처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주 영화라는 점, 예고편에서 맛보기로 보여준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 극장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로 먹을 것 없는 상차림이었다.
제2의 삶을 꿈꾸며 지구를 떠나 개척행성으로 가는 초호화 우주선에 탄 5천여 명의 사람들.
이들은 우주선 내 수면캡슐에 들어가 120년간 동면상태로 지낸 뒤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게 돼 있다.
그러나 항해 도중 우주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탑승객 중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다른 승객보다 90년 먼저 깨어난다.
졸지에 죽을 때까지 고립무원의 처지로 우주선에 살게 된 짐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동면상태에 있던 여성 탑승객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런스)을 깨우고 만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충분히 호기심을 끌 만했다. 그러나 두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그 이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표류한다. 초반에 한껏 호기심을 자극해놓고는 '반전 카드'를 준비하지 않은 격이다.
극 전반부는 모두가 잠들어있는 우주선에서 평생 홀로 지내야 하는 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고립된 공간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모습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다. 무대만 다를 뿐이다.
우주선 대신 화성을 대입하면 '마션'(2015) 속 맷 데이먼이 떠오른다. 무인도를 넣으면 '캐스트 어웨이'(2000)의 톰 행크스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고 '마션'처럼 깨알 같은 재미가 넘치는 과학지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지도 않는다. '패신저스'의 짐은 모든 것을 다 갖춘 호화 우주선에서 날마다 술에 절어 점차 폐인이 돼간다. 인간의 외로움, 고독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SF영화라기보다 휴먼드라마 쪽에 가깝다.
후반부는 오로라를 깨운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짐이 자신을 깨우는지도 모른 채 오로라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우주선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타이타닉'을 떠오르게 한다.
단조로운 영화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두 사람은 사랑과 갈등, 화해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오로라가 뒤늦게 짐의 '만행'을 알게 된 후 격분해 그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소문'과 다르지 않은 것은 초호화 우주선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화려한 외양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식당부터 침실, 술집 등 모든 시설을 다 갖춘 우주선 내부의 모습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기계결함으로 우주선 내 중력이 갑자기 소실되면서 수영하던 오로라가 거대한 물방울에 갇히는 장면 등도 뇌리에 남을 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모튼 틸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4일 개봉.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런스가 이달 중순 처음으로 내한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인터스텔라'처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주 영화라는 점, 예고편에서 맛보기로 보여준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 극장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로 먹을 것 없는 상차림이었다.
제2의 삶을 꿈꾸며 지구를 떠나 개척행성으로 가는 초호화 우주선에 탄 5천여 명의 사람들.
이들은 우주선 내 수면캡슐에 들어가 120년간 동면상태로 지낸 뒤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게 돼 있다.
그러나 항해 도중 우주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탑승객 중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다른 승객보다 90년 먼저 깨어난다.
졸지에 죽을 때까지 고립무원의 처지로 우주선에 살게 된 짐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동면상태에 있던 여성 탑승객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런스)을 깨우고 만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충분히 호기심을 끌 만했다. 그러나 두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그 이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표류한다. 초반에 한껏 호기심을 자극해놓고는 '반전 카드'를 준비하지 않은 격이다.
극 전반부는 모두가 잠들어있는 우주선에서 평생 홀로 지내야 하는 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고립된 공간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모습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다. 무대만 다를 뿐이다.
우주선 대신 화성을 대입하면 '마션'(2015) 속 맷 데이먼이 떠오른다. 무인도를 넣으면 '캐스트 어웨이'(2000)의 톰 행크스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고 '마션'처럼 깨알 같은 재미가 넘치는 과학지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지도 않는다. '패신저스'의 짐은 모든 것을 다 갖춘 호화 우주선에서 날마다 술에 절어 점차 폐인이 돼간다. 인간의 외로움, 고독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SF영화라기보다 휴먼드라마 쪽에 가깝다.
후반부는 오로라를 깨운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짐이 자신을 깨우는지도 모른 채 오로라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우주선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타이타닉'을 떠오르게 한다.
단조로운 영화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두 사람은 사랑과 갈등, 화해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오로라가 뒤늦게 짐의 '만행'을 알게 된 후 격분해 그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소문'과 다르지 않은 것은 초호화 우주선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화려한 외양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식당부터 침실, 술집 등 모든 시설을 다 갖춘 우주선 내부의 모습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기계결함으로 우주선 내 중력이 갑자기 소실되면서 수영하던 오로라가 거대한 물방울에 갇히는 장면 등도 뇌리에 남을 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모튼 틸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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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것 부족한 소문난 잔치…영화 ‘패신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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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28 18:33:10

할리우드 SF블록버스터 '패신저스'는 소문난 잔치였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런스가 이달 중순 처음으로 내한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인터스텔라'처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주 영화라는 점, 예고편에서 맛보기로 보여준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 극장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로 먹을 것 없는 상차림이었다.
제2의 삶을 꿈꾸며 지구를 떠나 개척행성으로 가는 초호화 우주선에 탄 5천여 명의 사람들.
이들은 우주선 내 수면캡슐에 들어가 120년간 동면상태로 지낸 뒤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게 돼 있다.
그러나 항해 도중 우주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탑승객 중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다른 승객보다 90년 먼저 깨어난다.
졸지에 죽을 때까지 고립무원의 처지로 우주선에 살게 된 짐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동면상태에 있던 여성 탑승객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런스)을 깨우고 만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충분히 호기심을 끌 만했다. 그러나 두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그 이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표류한다. 초반에 한껏 호기심을 자극해놓고는 '반전 카드'를 준비하지 않은 격이다.
극 전반부는 모두가 잠들어있는 우주선에서 평생 홀로 지내야 하는 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고립된 공간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모습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다. 무대만 다를 뿐이다.
우주선 대신 화성을 대입하면 '마션'(2015) 속 맷 데이먼이 떠오른다. 무인도를 넣으면 '캐스트 어웨이'(2000)의 톰 행크스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고 '마션'처럼 깨알 같은 재미가 넘치는 과학지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지도 않는다. '패신저스'의 짐은 모든 것을 다 갖춘 호화 우주선에서 날마다 술에 절어 점차 폐인이 돼간다. 인간의 외로움, 고독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SF영화라기보다 휴먼드라마 쪽에 가깝다.
후반부는 오로라를 깨운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짐이 자신을 깨우는지도 모른 채 오로라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우주선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타이타닉'을 떠오르게 한다.
단조로운 영화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두 사람은 사랑과 갈등, 화해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오로라가 뒤늦게 짐의 '만행'을 알게 된 후 격분해 그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소문'과 다르지 않은 것은 초호화 우주선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화려한 외양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식당부터 침실, 술집 등 모든 시설을 다 갖춘 우주선 내부의 모습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기계결함으로 우주선 내 중력이 갑자기 소실되면서 수영하던 오로라가 거대한 물방울에 갇히는 장면 등도 뇌리에 남을 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모튼 틸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4일 개봉.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런스가 이달 중순 처음으로 내한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인터스텔라'처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주 영화라는 점, 예고편에서 맛보기로 보여준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 극장가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로 먹을 것 없는 상차림이었다.
제2의 삶을 꿈꾸며 지구를 떠나 개척행성으로 가는 초호화 우주선에 탄 5천여 명의 사람들.
이들은 우주선 내 수면캡슐에 들어가 120년간 동면상태로 지낸 뒤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게 돼 있다.
그러나 항해 도중 우주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탑승객 중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다른 승객보다 90년 먼저 깨어난다.
졸지에 죽을 때까지 고립무원의 처지로 우주선에 살게 된 짐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동면상태에 있던 여성 탑승객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런스)을 깨우고 만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충분히 호기심을 끌 만했다. 그러나 두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그 이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표류한다. 초반에 한껏 호기심을 자극해놓고는 '반전 카드'를 준비하지 않은 격이다.
극 전반부는 모두가 잠들어있는 우주선에서 평생 홀로 지내야 하는 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고립된 공간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모습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다. 무대만 다를 뿐이다.
우주선 대신 화성을 대입하면 '마션'(2015) 속 맷 데이먼이 떠오른다. 무인도를 넣으면 '캐스트 어웨이'(2000)의 톰 행크스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고 '마션'처럼 깨알 같은 재미가 넘치는 과학지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지도 않는다. '패신저스'의 짐은 모든 것을 다 갖춘 호화 우주선에서 날마다 술에 절어 점차 폐인이 돼간다. 인간의 외로움, 고독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SF영화라기보다 휴먼드라마 쪽에 가깝다.
후반부는 오로라를 깨운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짐이 자신을 깨우는지도 모른 채 오로라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우주선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타이타닉'을 떠오르게 한다.
단조로운 영화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두 사람은 사랑과 갈등, 화해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오로라가 뒤늦게 짐의 '만행'을 알게 된 후 격분해 그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소문'과 다르지 않은 것은 초호화 우주선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화려한 외양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식당부터 침실, 술집 등 모든 시설을 다 갖춘 우주선 내부의 모습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기계결함으로 우주선 내 중력이 갑자기 소실되면서 수영하던 오로라가 거대한 물방울에 갇히는 장면 등도 뇌리에 남을 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모튼 틸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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