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진주만서 미일 화해·관용 강조는 韓中 겨냥”

입력 2016.12.29 (11:55) 수정 2016.12.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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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일본의 공습 희생자를 추모하고 화해를 강조한 것은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촉발된 태평양전쟁에서 격렬하게 교전했던 양국이 '화해'하고 견고한 동맹관계를 맺게 된 데는 '피해자'인 미국이 '가해자'인 일본에 관용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상태에서 진주만을 방문한 것도 '포스트 버락 오바마' 시기에도 미일간 찰떡공조를 구축해 동아시아 안보환경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였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현 시점에서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중국, 한국 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정권에서도 지금처럼 미일주도로 동아시아 안보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아베 총리가 한국의 국내 상황도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 구축했던 양호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차기 정권에 대한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메시지의 키워드는 관용과 화해였다"며 "특히 아베 총리는 관용이라는 표현을 7차례나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대전 종전 70년이 지나도록 과거에만 눈을 돌려 역사문제를 내세워 우위에 서려는 중국이나 한국에 '관용'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는 17분간의 연설에서 '미래지향'을 부각했지만 과거에 대한 사죄의 말은 없었다"며 "미래지향은 일본의 전쟁책임을 수정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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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진주만서 미일 화해·관용 강조는 韓中 겨냥”
    • 입력 2016-12-29 11:55:03
    • 수정2016-12-29 13:19:56
    국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일본의 공습 희생자를 추모하고 화해를 강조한 것은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촉발된 태평양전쟁에서 격렬하게 교전했던 양국이 '화해'하고 견고한 동맹관계를 맺게 된 데는 '피해자'인 미국이 '가해자'인 일본에 관용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상태에서 진주만을 방문한 것도 '포스트 버락 오바마' 시기에도 미일간 찰떡공조를 구축해 동아시아 안보환경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였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현 시점에서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중국, 한국 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정권에서도 지금처럼 미일주도로 동아시아 안보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아베 총리가 한국의 국내 상황도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 구축했던 양호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차기 정권에 대한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메시지의 키워드는 관용과 화해였다"며 "특히 아베 총리는 관용이라는 표현을 7차례나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대전 종전 70년이 지나도록 과거에만 눈을 돌려 역사문제를 내세워 우위에 서려는 중국이나 한국에 '관용'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는 17분간의 연설에서 '미래지향'을 부각했지만 과거에 대한 사죄의 말은 없었다"며 "미래지향은 일본의 전쟁책임을 수정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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