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숨은 명장면…‘오재원의 명연기’

입력 2016.12.30 (21:50) 수정 2016.12.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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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사 다난했던 2016년 프로야구에는 숨어있는 명장면들이 많은데요.

특히 두산 오재원의 연기력과 한화 정근우의 매너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문학 구장에서 보기 드문 진기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SK 정의윤의 안타 때 1루 주자 최정이 갑자기 2루에서 1루로 돌아가려고 한 겁니다.

자세히 보니 두산 오재원이 재치를 발휘했습니다.

직선타구를 잡은 것처럼 1루에 던지는 시늉을 하자 최정이 깜빡 속았습니다.

센스 넘치는 오재원만의 준비된 명연기였습니다.

<인터뷰> 오재원(두산) : "눈을 마주친다거나 병살 잡는 척 하면 주춤하겠죠. 3루까지 안 보낼수 있거든요. 평소 웃긴 동영상이나 그런 것 찾아보고 연습해요."

연기력도 최고였던 오재원은 신사적인 매너로도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8월 기아 임창용의 고위성이 짙어보이는 돌발 견제구 때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흥분했던 분위기를 가라앉혀 사태가 커지는 걸 막았습니다.

<인터뷰> 오재원(두산) : "상대 이름이 자꾸 나오니까요. 회자되니까요.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빈볼 시비에 이은 난투극을 막은 또 한명의 주인공은 한화 정근우입니다.

정근우는 박석민과 송은범의 위협구 논란 때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습니다.

NC 최금강의 보복성 투구에 맞았지만 정근우는 미소를 지은 뒤 한화 덕아웃 쪽에 대응하지 말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송은범을 다독였고 박석민에겐 먼저 다가가 화해까지 하는 등 성숙한 모습으로 귀감이 됐습니다.

이승엽의 600홈런, 박건우의 싸이클링 히트 등 대기록이 씌여진 2016년.

풍성한 기록 못지 않은 이같은 훈훈한 장면에 야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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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2-30 2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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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 다난했던 2016년 프로야구에는 숨어있는 명장면들이 많은데요.

특히 두산 오재원의 연기력과 한화 정근우의 매너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문학 구장에서 보기 드문 진기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SK 정의윤의 안타 때 1루 주자 최정이 갑자기 2루에서 1루로 돌아가려고 한 겁니다.

자세히 보니 두산 오재원이 재치를 발휘했습니다.

직선타구를 잡은 것처럼 1루에 던지는 시늉을 하자 최정이 깜빡 속았습니다.

센스 넘치는 오재원만의 준비된 명연기였습니다.

<인터뷰> 오재원(두산) : "눈을 마주친다거나 병살 잡는 척 하면 주춤하겠죠. 3루까지 안 보낼수 있거든요. 평소 웃긴 동영상이나 그런 것 찾아보고 연습해요."

연기력도 최고였던 오재원은 신사적인 매너로도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8월 기아 임창용의 고위성이 짙어보이는 돌발 견제구 때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흥분했던 분위기를 가라앉혀 사태가 커지는 걸 막았습니다.

<인터뷰> 오재원(두산) : "상대 이름이 자꾸 나오니까요. 회자되니까요.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빈볼 시비에 이은 난투극을 막은 또 한명의 주인공은 한화 정근우입니다.

정근우는 박석민과 송은범의 위협구 논란 때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습니다.

NC 최금강의 보복성 투구에 맞았지만 정근우는 미소를 지은 뒤 한화 덕아웃 쪽에 대응하지 말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송은범을 다독였고 박석민에겐 먼저 다가가 화해까지 하는 등 성숙한 모습으로 귀감이 됐습니다.

이승엽의 600홈런, 박건우의 싸이클링 히트 등 대기록이 씌여진 2016년.

풍성한 기록 못지 않은 이같은 훈훈한 장면에 야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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