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 꽃 핀 비극적 사랑…영화 ‘얼라이드’

입력 2017.01.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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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라이드'는 첩보물의 외피를 썼지만,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스파이의 활약과 사랑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소재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코티야르, 매력적인 두 배우의 '연합'(얼라이드·Allied)은 상투적 소재를 뛰어넘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교차로에 서 있던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마리옹 코티야르)은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 수행을 위해 부부로 위장한다.

그러나 연기는 곧 실제 사랑으로 바뀌고, 임무를 완수한 두 사람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와 결혼한다. 예쁜 딸까지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가 스파이로 의심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법에 따라 72시간 이내에 아내의 무고를 밝히지 못하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영화는 카사블랑카를 무대로 두 사람의 만남부터 공동 작전을 수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반부와 영국을 배경으로 맥스가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로 크게 나뉜다.

앞쪽에서는 마리옹 코티야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굳이 총을 들지 않아도 미모 자체가 무기인 그는 마법을 부리듯 사람을 홀린다. 실크 드레스로 늘씬한 몸매를 드러내고, 붉은 입술과 잘 다듬은 금발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면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무엇보다 그의 '필살기'는 진심처럼 보이는 연기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담은 듯한 말투와 눈빛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러나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평소 친하게 어울려 지낸 사람들에게도 가차 없이 총을 쏘는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후반부는 브래드 피트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냉정하고 무심하던 맥스는 마리안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아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려 애쓴다. 쉰 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외모를 지닌 브래드 피트는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을 세밀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마리옹 코티야르와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불륜설에 휩싸였을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영화는 마리안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지막 결말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이익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개인이 겪어야 하는 비극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얼라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인 스파이와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여교사가 임무 중에 만나 결혼을 결심하지만, 정보기관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한다.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폐허가 된 런던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 등 시대적 상황을 재현한 장면도 볼거리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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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속에 꽃 핀 비극적 사랑…영화 ‘얼라이드’
    • 입력 2017-01-01 09:17:31
    연합뉴스
영화 '얼라이드'는 첩보물의 외피를 썼지만,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스파이의 활약과 사랑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소재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코티야르, 매력적인 두 배우의 '연합'(얼라이드·Allied)은 상투적 소재를 뛰어넘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교차로에 서 있던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마리옹 코티야르)은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 수행을 위해 부부로 위장한다.

그러나 연기는 곧 실제 사랑으로 바뀌고, 임무를 완수한 두 사람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와 결혼한다. 예쁜 딸까지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가 스파이로 의심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법에 따라 72시간 이내에 아내의 무고를 밝히지 못하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영화는 카사블랑카를 무대로 두 사람의 만남부터 공동 작전을 수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반부와 영국을 배경으로 맥스가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로 크게 나뉜다.

앞쪽에서는 마리옹 코티야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굳이 총을 들지 않아도 미모 자체가 무기인 그는 마법을 부리듯 사람을 홀린다. 실크 드레스로 늘씬한 몸매를 드러내고, 붉은 입술과 잘 다듬은 금발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면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무엇보다 그의 '필살기'는 진심처럼 보이는 연기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담은 듯한 말투와 눈빛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러나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평소 친하게 어울려 지낸 사람들에게도 가차 없이 총을 쏘는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후반부는 브래드 피트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냉정하고 무심하던 맥스는 마리안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아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려 애쓴다. 쉰 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외모를 지닌 브래드 피트는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을 세밀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마리옹 코티야르와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불륜설에 휩싸였을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영화는 마리안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지막 결말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이익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개인이 겪어야 하는 비극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얼라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인 스파이와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여교사가 임무 중에 만나 결혼을 결심하지만, 정보기관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한다.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폐허가 된 런던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 등 시대적 상황을 재현한 장면도 볼거리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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