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년 연설서 “테러의 역병과 맞서 싸워야”

입력 2017.01.01 (21:39) 수정 2017.01.0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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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를 비난하며 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테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정오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 명의 사람들을 향해 "불행히도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이스탄불 테러의) 희생자와 다친 이들, 슬픔에 빠진 국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며 "올해는 주님의 도움으로 우리 각자에게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애초 다른 신년 연설 내용을 정했지만, 이스탄불의 클럽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변경했다.

교황은 앞서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며 사회가 점점 "차갑고 계산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동정심을 잃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자기도취적인 마음은 사람들을 한데 묶는 유대관계와 사회 소속감을 잃게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세상에 필요한 것은 겸손과 다정한 마음이며, 이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전날 저녁 미사에서는 젊음을 우상화하면서도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기댈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며 "젊은이들을 공적인 삶의 끄트머리로 서서히 밀어냈고 이들이 이민 가거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구걸하도록 강요했으며 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젊은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고귀한 진짜 일을 박탈했고, 대신에 닫혀있는 문을 계속 두드리라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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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신년 연설서 “테러의 역병과 맞서 싸워야”
    • 입력 2017-01-01 21:39:10
    • 수정2017-01-01 23:11:38
    국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를 비난하며 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테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정오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 명의 사람들을 향해 "불행히도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이스탄불 테러의) 희생자와 다친 이들, 슬픔에 빠진 국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며 "올해는 주님의 도움으로 우리 각자에게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애초 다른 신년 연설 내용을 정했지만, 이스탄불의 클럽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변경했다.

교황은 앞서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며 사회가 점점 "차갑고 계산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동정심을 잃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자기도취적인 마음은 사람들을 한데 묶는 유대관계와 사회 소속감을 잃게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세상에 필요한 것은 겸손과 다정한 마음이며, 이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전날 저녁 미사에서는 젊음을 우상화하면서도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기댈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며 "젊은이들을 공적인 삶의 끄트머리로 서서히 밀어냈고 이들이 이민 가거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구걸하도록 강요했으며 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젊은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고귀한 진짜 일을 박탈했고, 대신에 닫혀있는 문을 계속 두드리라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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