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달걀 수입 ‘비싼 항공운송비’ 걸림돌

입력 2017.01.03 (21:27) 수정 2017.01.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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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1.4건에 그쳐 조금 주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몰처리된 닭과 오리 수는 오늘로 3천만 마리를 넘어섰고, 달걀 값도 계속 오름세입니다.

지금 대형마트에서 30개 한 판에 8천2백 원 선이니까 한 개에 273원 정도 됩니다.

그러면, 미국 달걀 값은 어떨까요?

12개에 2달러 조금 넘어서 한 개에 200원 정도입니다.

정부는 그래서 외국산 달걀을 수입해 달걀 대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달걀과 가공품에 붙는 관세를 내일(4일)부터 6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란은 3만 5000톤, 7억개 정도까지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관세를 면제해도 비싼 운송료가 붙을 수밖에 없어서 업계에선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걀의 유통기한은 약 45일, 미국에서 배로 들여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녹취> 달걀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한 달 걸리는 배 운항 기간으로 한국에 도착을 하면 유통기한이 7일에서 5일 사이 남지 않을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어렵죠."

비행기로 들여오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달걀 한 개당 항공 운송비 값이 152원, 국내 유통비용 56원도 추가됩니다.

200원짜리 미국 달걀을 수입하면 국내에선 4백 원 넘는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정부가 항공 운송비를 50% 정도 지원하겠다지만, 그래도 국내산보다 비싸게 되는 겁니다.

<녹취> 이준원(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더 많이 폭등을 할 경우에는 저희가 항공료를 지원하게 되면 수입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 달걀값이 개당 300원 이상으로 올라야 운송비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달걀값을 낮추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루 1,200만 개에 이르는 부족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오세을(대한양계협회장) : "(비행기 한번에) 200만 개, 비행기로 하루에 6대 내지 7대가 와야 되잖아요, 매일."

때문에 이번 대책이 액상 달걀이나 분말 달걀 같은 달걀 가공품 수입 분야에서만 제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걀 수입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정부는 달걀을 낳는 산란계 병아리 50만 마리를 수입해 생산 기반을 회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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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3 21:28:19
    • 수정2017-01-03 2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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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1.4건에 그쳐 조금 주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몰처리된 닭과 오리 수는 오늘로 3천만 마리를 넘어섰고, 달걀 값도 계속 오름세입니다.

지금 대형마트에서 30개 한 판에 8천2백 원 선이니까 한 개에 273원 정도 됩니다.

그러면, 미국 달걀 값은 어떨까요?

12개에 2달러 조금 넘어서 한 개에 200원 정도입니다.

정부는 그래서 외국산 달걀을 수입해 달걀 대란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달걀과 가공품에 붙는 관세를 내일(4일)부터 6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란은 3만 5000톤, 7억개 정도까지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관세를 면제해도 비싼 운송료가 붙을 수밖에 없어서 업계에선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걀의 유통기한은 약 45일, 미국에서 배로 들여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녹취> 달걀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한 달 걸리는 배 운항 기간으로 한국에 도착을 하면 유통기한이 7일에서 5일 사이 남지 않을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어렵죠."

비행기로 들여오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달걀 한 개당 항공 운송비 값이 152원, 국내 유통비용 56원도 추가됩니다.

200원짜리 미국 달걀을 수입하면 국내에선 4백 원 넘는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정부가 항공 운송비를 50% 정도 지원하겠다지만, 그래도 국내산보다 비싸게 되는 겁니다.

<녹취> 이준원(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더 많이 폭등을 할 경우에는 저희가 항공료를 지원하게 되면 수입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 달걀값이 개당 300원 이상으로 올라야 운송비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달걀값을 낮추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루 1,200만 개에 이르는 부족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오세을(대한양계협회장) : "(비행기 한번에) 200만 개, 비행기로 하루에 6대 내지 7대가 와야 되잖아요, 매일."

때문에 이번 대책이 액상 달걀이나 분말 달걀 같은 달걀 가공품 수입 분야에서만 제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걀 수입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정부는 달걀을 낳는 산란계 병아리 50만 마리를 수입해 생산 기반을 회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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