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재산 파악 안 해…국가장학금 ‘줄줄’

입력 2017.01.03 (21:40) 수정 2017.01.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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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소득 수준에 따라 국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에 있다 국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부모의 해외 재산을 따져보지 않고, 신청만 하면 장학금을 받고 있어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교에선 지난 학기,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300여 명이 국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많게는 2백 60만원을 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으로 인정돼 장학금을 탔지만, 한 해 학비가 3~4천 만원 정도인 국제 학교 출신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국제 학교에 다녔던 경우엔 1년 학비 자체가 한국 대학 등록금의 거의 2배, 심지어 5배, 6배까지도 (되거든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소비 생활도 저소득층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고 주변 학생들은 말합니다.

<녹취> 대학생(음성 변조) : "놀러 가더라도 비싼 데에서 머무르거나. 생활이 어렵다 정도가 아니라 얘는 대체 왜 받았을까란 의문이 많이 들죠."

재외국민 전형은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들을 뽑는 특별전형.

하지만 부모 재산이 해외에만 있는 경우 국내 재산을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분류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낭비된 국가장학금이 2년간 30여 개 학교에서 103여 억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노웅래(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 "허점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어서 가정 형편이 더 어려운 학생들이 장학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은 올해 부터 부모의 해외 재산도 신고하도록 했지만, 자진 신고인데다 확인 방법도 없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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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재산 파악 안 해…국가장학금 ‘줄줄’
    • 입력 2017-01-03 21:42:25
    • 수정2017-01-03 2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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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소득 수준에 따라 국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에 있다 국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부모의 해외 재산을 따져보지 않고, 신청만 하면 장학금을 받고 있어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교에선 지난 학기,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300여 명이 국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많게는 2백 60만원을 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으로 인정돼 장학금을 탔지만, 한 해 학비가 3~4천 만원 정도인 국제 학교 출신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국제 학교에 다녔던 경우엔 1년 학비 자체가 한국 대학 등록금의 거의 2배, 심지어 5배, 6배까지도 (되거든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소비 생활도 저소득층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고 주변 학생들은 말합니다.

<녹취> 대학생(음성 변조) : "놀러 가더라도 비싼 데에서 머무르거나. 생활이 어렵다 정도가 아니라 얘는 대체 왜 받았을까란 의문이 많이 들죠."

재외국민 전형은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들을 뽑는 특별전형.

하지만 부모 재산이 해외에만 있는 경우 국내 재산을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분류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낭비된 국가장학금이 2년간 30여 개 학교에서 103여 억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노웅래(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 "허점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어서 가정 형편이 더 어려운 학생들이 장학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은 올해 부터 부모의 해외 재산도 신고하도록 했지만, 자진 신고인데다 확인 방법도 없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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