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 경축 공연에 ‘디즈니’ 만화영화 대거 등장

<앵커 멘트>

북한이 새해경축공연에 미국 디즈니 만화영화를 대거 배경으로 등장시켰습니다.

북한이 평양 한복판에서 열린 새해경축공연에서 미국 만화영화음악을 10편 가까이 연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분석입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인 만수대 예술단 삼지연 악단의 새해경축공연입니다.

오케스트라 악단 뒤 거대한 화면에 미키 마우스와 등 미국 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영화 테마음악이 연주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쿵푸팬더'는 '무술가 참대곰'이란 북한식 제목으로 소개됩니다.

평양 한복판에서 열린 새해경축공연에서 미국 만화영화음악을 10편 가까이 연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어젯밤 만수대 예술단이 디즈니 만화영화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을 포함한 새해경축공연 무대를 50분 동안 방송했습니다.

김정일 집권기 미국 등 자본주의 국가의 대중문화 침투를 이른바 '황색바람'이라며 경계해 엄격히 금지했던 것과 뚜렷이 대조됩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공식무대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이같은 현상을 놓고 이제는 자본주의 대중문화의 확산이 북한 정권도 막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취> 태영호(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지난해 12월 탈북) :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고 저녁에는 이불 쓰고 한국 영화를 본다고 (제가) 얘기했습니다. "

만수대 예술단은 또 신년 음악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등을 배경으로 김정은 우상화 공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