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야당 의원단에 “사드 배치 가속화 말고 중단하자”
입력 2017.01.05 (01:33)
수정 2017.01.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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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광장] “제재 중단 요구”…왕이 “사드 배치 안 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중한 야당의원단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가속하지 말고 중단해 해결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방중 의원단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4일) 중국 외교부 감람청에서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과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 미소를 지으며 환대하고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중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안보 관심사를 충족시키려는 만큼 중국의 안보 균형도 고려해달라"면서 "그 방법은 있고 작년부터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사드 문제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상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게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정서가 복잡한 시기인 만큼 한중이 협력해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중국이 제대로 역할을 안 한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틀린 말이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핵이 있으면 안 되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예의 주시하겠고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 측은 안보리 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으며 이것이 잘 지켜지면 북한도 비핵화를 다시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이 결의를 잘 이행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제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한중 관계는 좋은 친구며 교류 후퇴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도 절대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대외적으로 사드 배치를 가속하겠다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하기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사드 배치 가속화라는 말을 쓰지 말고 그 가속화 프로세스를 동결하면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교류를 확대해 갈 수 있다"면서 "양측은 상호 이해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까지 프로세스를 가속하기 보다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지금 한국 당국자가 사드 배치를 가속하겠다고 하면 중국 측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현명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면서 "그 해결을 찾아갈 테니 일단 가속하지 말고 늦추고 해법을 찾고 공동 노력하자"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왕이 부장에게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가 발전해야 하는데 요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한·중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만큼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북한 핵 문제와 사드 문제도 우리가 같이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말한 '5통'처럼 금융과 무역, 국민의 마음이 상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석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야당의원단이 한국행 여행객 제한, 전세기 운항 불허 등 금한령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자 "중국 쪽은 한국의 얘기를 중시하며 적당한 정책이 있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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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1-05 01:33:23
- 수정2017-01-05 07:10:29

[연관기사] ☞ [뉴스광장] “제재 중단 요구”…왕이 “사드 배치 안 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중한 야당의원단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가속하지 말고 중단해 해결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방중 의원단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4일) 중국 외교부 감람청에서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과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 미소를 지으며 환대하고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중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안보 관심사를 충족시키려는 만큼 중국의 안보 균형도 고려해달라"면서 "그 방법은 있고 작년부터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사드 문제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상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게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정서가 복잡한 시기인 만큼 한중이 협력해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중국이 제대로 역할을 안 한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틀린 말이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핵이 있으면 안 되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예의 주시하겠고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 측은 안보리 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으며 이것이 잘 지켜지면 북한도 비핵화를 다시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이 결의를 잘 이행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제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한중 관계는 좋은 친구며 교류 후퇴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도 절대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대외적으로 사드 배치를 가속하겠다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하기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사드 배치 가속화라는 말을 쓰지 말고 그 가속화 프로세스를 동결하면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교류를 확대해 갈 수 있다"면서 "양측은 상호 이해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까지 프로세스를 가속하기 보다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지금 한국 당국자가 사드 배치를 가속하겠다고 하면 중국 측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현명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면서 "그 해결을 찾아갈 테니 일단 가속하지 말고 늦추고 해법을 찾고 공동 노력하자"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왕이 부장에게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가 발전해야 하는데 요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한·중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만큼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북한 핵 문제와 사드 문제도 우리가 같이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말한 '5통'처럼 금융과 무역, 국민의 마음이 상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석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야당의원단이 한국행 여행객 제한, 전세기 운항 불허 등 금한령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자 "중국 쪽은 한국의 얘기를 중시하며 적당한 정책이 있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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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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