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산 소녀상’ 항의 대사·총영사 귀국 조치

<앵커 멘트>

일본이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 조치했습니다.

한.일간의 통화 스와프 협상도 중단키로 하는 등, 외교적 강수를 빼들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지자체의 강제 철거 소동을 딛고,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세운 소녀상입니다.

일본 정부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한다며,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이례적 초강경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스가(日 관방장관) :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겠습니다."

총영사관 직원의 행사 참석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외환 위기 방지를 위한 통화 스와프 협상도 중단하고, 고위급 경제 협의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아소(日 부총리 겸 재무장관) : "신뢰관계를 제대로 만든 뒤에 하지 않으면 (협정은)좀처럼 안정적인 것이 되지 못합니다."

아베 총리도 기다렸다는 듯 보조를 맞췄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통화에서 부산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지만 사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에서 아베 총리의 치적으로도 통합니다.

한국 내 정치 상황 등과 맞물려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