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0일…선박 안전 나아졌나?

입력 2017.01.09 (06:31) 수정 2017.01.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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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과적, 그리고 화물의 부실한 결박 등 선박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었죠.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최은진 기자가 여객선 안전 실태를 전문가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 1,400여 명에 화물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 여객선 갑판.

사고가 나면 사다리를 내리기 위해 열어야 할 부분에 페인트가 잔뜩 칠해져 있습니다.

이러면 위급 상황이 닥쳐도 열리지 않습니다.

<녹취> 임긍수(선박 안전 전문가) : "여기 기름(윤활유) 준 흔적도 없고 페인트로 막아놨어 아주 오래전부터..이거 열려야돼 이거는."

구명튜브 밧줄 보관함 뚜껑도 뻑뻑해 비상시에 노약자들이 열기 어렵습니다.

<녹취> 00 해운 관계자(음성변조) : "주기적으로 그리스(윤활) 작업을 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중간중간 빠지는 부분이 있나봅니다."

다른 안전 장치는 어떨까?

객실에서 불이 나면 연기를 빼야 할 환기구도 녹과 페인트로 꽉 막혀 있습니다.

<녹취> 임긍수(선박 안전 전문가) : "화재가 나면 공기를 막았을 때는 다행인데 공기를 빼야한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 거지."

비상시에 시야 확보에 필수적인 손전등은 아예 켜지지 않거나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 허리 높이까지 오는 큰 철제 쓰레기통은 고정이 안 돼 있어 사고 때 승객을 덮칠 위험이 높습니다.

또 다른 여객선을 점검해봤습니다.

소화기 1m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어야 하는데 승객이 자고 있고, 다른 소화기 옆에는 짐이 잔뜩 쌓여 있어 급할 때 찾기 어렵습니다.

과적 위험에도 여전히 노출돼 있습니다.

화물차들이 줄지어 배에 실리지만, 항구에 무게를 재는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녹취> 화물기사(음성변조) : "(무게를 배 타기 바로 직전에 재나요?) 짐 싣고 와서 아무데서나 재요."

확인 결과 무게를 달 수 있는 곳은 선착장에서 1.5km 떨어져 있습니다.

배에 탈 땐 증명서만 내면 되다보니, 중간에 짐을 더 실을 수도 있는 겁니다.

<녹취> 00 해운 관계자(음성변조) : "((중간에) 물건을 더 싣는다거나 그러면?) 그거까지는 아직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증명서 하나 가지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승객 관리는 나아졌을까?

<녹취> "(신분증 검사는...?) 아 그런거 안합니다. (요즘에 안하나요?) 네."

지난해부터 신분증 확인이 의무화됐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승객들도 안전 사고에 둔감해지긴 마찬가집니다.

<녹취> 선박 승객(음성변조) : "((구조) 안내방송 들으셨어요?") 들어오느라 바빠서... 안내방송으로 안전에 관련된 멘트는 했던 것 같은데..."

세월호 참사 1000일, 선박 안전이 꾸준히 강화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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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1000일…선박 안전 나아졌나?
    • 입력 2017-01-09 06:34:57
    • 수정2017-01-09 07: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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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과적, 그리고 화물의 부실한 결박 등 선박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었죠.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최은진 기자가 여객선 안전 실태를 전문가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 1,400여 명에 화물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 여객선 갑판.

사고가 나면 사다리를 내리기 위해 열어야 할 부분에 페인트가 잔뜩 칠해져 있습니다.

이러면 위급 상황이 닥쳐도 열리지 않습니다.

<녹취> 임긍수(선박 안전 전문가) : "여기 기름(윤활유) 준 흔적도 없고 페인트로 막아놨어 아주 오래전부터..이거 열려야돼 이거는."

구명튜브 밧줄 보관함 뚜껑도 뻑뻑해 비상시에 노약자들이 열기 어렵습니다.

<녹취> 00 해운 관계자(음성변조) : "주기적으로 그리스(윤활) 작업을 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중간중간 빠지는 부분이 있나봅니다."

다른 안전 장치는 어떨까?

객실에서 불이 나면 연기를 빼야 할 환기구도 녹과 페인트로 꽉 막혀 있습니다.

<녹취> 임긍수(선박 안전 전문가) : "화재가 나면 공기를 막았을 때는 다행인데 공기를 빼야한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 거지."

비상시에 시야 확보에 필수적인 손전등은 아예 켜지지 않거나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 허리 높이까지 오는 큰 철제 쓰레기통은 고정이 안 돼 있어 사고 때 승객을 덮칠 위험이 높습니다.

또 다른 여객선을 점검해봤습니다.

소화기 1m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어야 하는데 승객이 자고 있고, 다른 소화기 옆에는 짐이 잔뜩 쌓여 있어 급할 때 찾기 어렵습니다.

과적 위험에도 여전히 노출돼 있습니다.

화물차들이 줄지어 배에 실리지만, 항구에 무게를 재는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녹취> 화물기사(음성변조) : "(무게를 배 타기 바로 직전에 재나요?) 짐 싣고 와서 아무데서나 재요."

확인 결과 무게를 달 수 있는 곳은 선착장에서 1.5km 떨어져 있습니다.

배에 탈 땐 증명서만 내면 되다보니, 중간에 짐을 더 실을 수도 있는 겁니다.

<녹취> 00 해운 관계자(음성변조) : "((중간에) 물건을 더 싣는다거나 그러면?) 그거까지는 아직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증명서 하나 가지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승객 관리는 나아졌을까?

<녹취> "(신분증 검사는...?) 아 그런거 안합니다. (요즘에 안하나요?) 네."

지난해부터 신분증 확인이 의무화됐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승객들도 안전 사고에 둔감해지긴 마찬가집니다.

<녹취> 선박 승객(음성변조) : "((구조) 안내방송 들으셨어요?") 들어오느라 바빠서... 안내방송으로 안전에 관련된 멘트는 했던 것 같은데..."

세월호 참사 1000일, 선박 안전이 꾸준히 강화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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