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를 찾습니다…“최소 25cm, 염색 안돼”

입력 2017.01.09 (07:35) 수정 2017.01.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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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또 다른 고통이 있죠,

바로 탈모인데요,

이런 암환자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는 모발 기증 운동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수혜자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고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은솔 양은 요즘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집과 병원을 오가는 긴 치료 생활 끝에 비록 병세는 호전됐지만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은솔(가명/백혈병 환자/음성변조) : "많이 안 친한 애들은 지금까지 안 만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애들이 수군거리는 게 있어서 그게 듣기 싫어서 꺼리게 돼요."

김 양과 같은 18살 미만의 소아암 백혈병 환자는 국내에 2만 5천여 명.

이들의 90%가량이 치료 뒤 탈모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을 망설임 없이 자릅니다.

두 달 전 만난 소아암 환자의 고통이 모발 기증이라는 실천으로 이어진 겁니다.

<녹취> 천수민·권소담(고등학교 2학년) : "우리 머리카락 예쁘게 써줬으면 좋겠어, 건강한 모습으로 가발쓰고 다시 만나자."

지난해 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사람은 만 6천여 명, 그러나 실제로 가발을 기증받은 사람은 60명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는 최소 25cm 이상,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생머리여야만 도움이 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입니다.

<녹취> 오창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기회사업국 과장) : "소아암 친구들의 피부 머릿결은 아주 면역력이 낮아서 화학 처리한 것들에 민감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발 한 개를 만드는 데는 평균 백 명의 머리카락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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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생머리’를 찾습니다…“최소 25cm, 염색 안돼”
    • 입력 2017-01-09 07:35:53
    • 수정2017-01-09 07: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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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또 다른 고통이 있죠,

바로 탈모인데요,

이런 암환자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는 모발 기증 운동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수혜자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고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은솔 양은 요즘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집과 병원을 오가는 긴 치료 생활 끝에 비록 병세는 호전됐지만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은솔(가명/백혈병 환자/음성변조) : "많이 안 친한 애들은 지금까지 안 만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애들이 수군거리는 게 있어서 그게 듣기 싫어서 꺼리게 돼요."

김 양과 같은 18살 미만의 소아암 백혈병 환자는 국내에 2만 5천여 명.

이들의 90%가량이 치료 뒤 탈모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을 망설임 없이 자릅니다.

두 달 전 만난 소아암 환자의 고통이 모발 기증이라는 실천으로 이어진 겁니다.

<녹취> 천수민·권소담(고등학교 2학년) : "우리 머리카락 예쁘게 써줬으면 좋겠어, 건강한 모습으로 가발쓰고 다시 만나자."

지난해 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사람은 만 6천여 명, 그러나 실제로 가발을 기증받은 사람은 60명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는 최소 25cm 이상,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생머리여야만 도움이 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입니다.

<녹취> 오창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기회사업국 과장) : "소아암 친구들의 피부 머릿결은 아주 면역력이 낮아서 화학 처리한 것들에 민감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발 한 개를 만드는 데는 평균 백 명의 머리카락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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