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日대사 본국으로…“소녀상 설립 유감”

<앵커 멘트>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소녀상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주한 일본대사가 오늘(9일) 귀국 조치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연일 압박수위를 높여가며 외교적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윤석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지 열흘 만에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표시입니다.

<녹취> 나가미네(주한 일본대사) : "(일본 공관앞) 소녀상 설립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향후 일정은 (외무성) 관계자와 협의할 것입니다."

부산 총영사도 함께 귀국시켰습니다.

체코를 방문중인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에 공식합의했음에도 이번 사안이 벌어진 것은 유감스럽다며 또한번 한국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녹취> 기시다(일본 외무상) : "한국측에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내용의 착실한 실행을 요구할 것입니다."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은 방송에 출연해 한국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니카이(일본 자민당 간사장/지난 6일 후지TV 출연) : "(한국은) 소중한 이웃나라임에 틀림 없지만 협상이나 대화 상대로선 성가신 나라입니다."

아베 정부의 강경대응은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미국 등 국제사회 여론을 유리하게 이끄는 동시에, 국내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