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국민 노예’ 정현욱 코치 “자신감 갖어라. 너희가 최고”

입력 2017.01.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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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두고 정현욱은 "나는 13번째 투수"라고 몸을 낮췄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투수 13명을 뽑았다.

류현진, 김광현 등 영건들이 기대를 모았고, 국외파 임창용은 불펜의 핵으로 꼽혔다. 사실 대회 시작 전까지 정현욱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정현욱은 2009년 WBC에서 5경기에 등판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0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4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당시 대회에서 정현욱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한국 투수는 선발 요원 봉중근(17⅔이닝)과 선발·중간을 오간 윤석민(16이닝)뿐이었다.

팬들은 유니폼 등에 박힌 그의 성 'JONG'를 '종'으로 읽으며 정현욱에게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9일 대구에서 만난 정현욱 코치는 "지금도 잊지 못할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2017년은 WBC가 열리는 해다.

대표팀 엔트리에 새로운 얼굴도 많다.

정 코치는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에게 '상대에 주눅들지 말라. 너희가 최고다. KBO리그에서 던질 때처럼 자신 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도 당시 엔트리를 보면 '나는 13번째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내가 막으면 이긴다', '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주문하며 던졌다"고 했다.

사실 한참 구위를 끌어올리는 시점인 3월에 열리는 WBC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긴다.

실제로 WBC 후유증으로 정규시즌에서 고전하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정 코치는 2009년 3월 WBC를 치르고도 그해 정규시즌에서 8승 5패 6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강조하던 정 코치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환경'도 바랐다.

정 코치는 "일본 대표팀에는 트레이너가 정말 많다. 200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임창용 선배도 대표팀 훈련 때 야쿠르트 트레이너가 따라와 조언하기도 했다"며 "선수들은 WBC가 끝나면 소속팀으로 돌아가 긴 정규시즌을 치러야 한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을 위해서 전지훈련 기간에는 트레이너를 많이 보내 몸 상태를 관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도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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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국민 노예’ 정현욱 코치 “자신감 갖어라. 너희가 최고”
    • 입력 2017-01-11 07:10:21
    연합뉴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두고 정현욱은 "나는 13번째 투수"라고 몸을 낮췄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투수 13명을 뽑았다.

류현진, 김광현 등 영건들이 기대를 모았고, 국외파 임창용은 불펜의 핵으로 꼽혔다. 사실 대회 시작 전까지 정현욱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정현욱은 2009년 WBC에서 5경기에 등판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0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4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당시 대회에서 정현욱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한국 투수는 선발 요원 봉중근(17⅔이닝)과 선발·중간을 오간 윤석민(16이닝)뿐이었다.

팬들은 유니폼 등에 박힌 그의 성 'JONG'를 '종'으로 읽으며 정현욱에게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9일 대구에서 만난 정현욱 코치는 "지금도 잊지 못할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2017년은 WBC가 열리는 해다.

대표팀 엔트리에 새로운 얼굴도 많다.

정 코치는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에게 '상대에 주눅들지 말라. 너희가 최고다. KBO리그에서 던질 때처럼 자신 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도 당시 엔트리를 보면 '나는 13번째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내가 막으면 이긴다', '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주문하며 던졌다"고 했다.

사실 한참 구위를 끌어올리는 시점인 3월에 열리는 WBC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긴다.

실제로 WBC 후유증으로 정규시즌에서 고전하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정 코치는 2009년 3월 WBC를 치르고도 그해 정규시즌에서 8승 5패 6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강조하던 정 코치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환경'도 바랐다.

정 코치는 "일본 대표팀에는 트레이너가 정말 많다. 200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임창용 선배도 대표팀 훈련 때 야쿠르트 트레이너가 따라와 조언하기도 했다"며 "선수들은 WBC가 끝나면 소속팀으로 돌아가 긴 정규시즌을 치러야 한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을 위해서 전지훈련 기간에는 트레이너를 많이 보내 몸 상태를 관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도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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