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뛰는 물가 잡아야

입력 2017.01.11 (07:44) 수정 2017.01.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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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새해 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주부들은 장 보러 가기가 겁난다고 말합니다. 돈 쓰임새가 많은 설이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와 맥주, 라면값 등이 연달아 오르면서 체감물가가 심각합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무와 배추, 쇠고기와 계란 등 신선식품의 경우 2015년 2.1% 정도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6.5%나 올랐고 이런 상승추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물가 역시 지난해 평균 물가 상승률 1%를 훌쩍 넘는 2.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주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 들어 두 차례 올리면서 소맷값은 물론 음식점 판맷값도 12%가량 올랐습니다. 농축산물의 경우 자연재해 등으로 생산이 줄었고, 공산품 역시 원재료비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누적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공급자들은 하소연합니다. 물론 인상 요인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각 가정의 소비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물가가 오른다면 더욱 소비가 위축돼 가계와 기업, 자영업체 모두가 소비 절벽의 피해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금 등을 빼고 가정이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2014년 3.5%, 2015년에는 1.9%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0.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소와 육류 등 설 성수품목을 최대한 방출하고, 22조 원의 중소기업 자금과 42조 원 규모의 은행 설 특별자금을 편성해 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물가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대책과 함께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과도하게 물가가 오르는 점은 없는지 유통과정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치와 행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이고 그 핵심은 물가 안정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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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새해 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주부들은 장 보러 가기가 겁난다고 말합니다. 돈 쓰임새가 많은 설이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와 맥주, 라면값 등이 연달아 오르면서 체감물가가 심각합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무와 배추, 쇠고기와 계란 등 신선식품의 경우 2015년 2.1% 정도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6.5%나 올랐고 이런 상승추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물가 역시 지난해 평균 물가 상승률 1%를 훌쩍 넘는 2.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주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 들어 두 차례 올리면서 소맷값은 물론 음식점 판맷값도 12%가량 올랐습니다. 농축산물의 경우 자연재해 등으로 생산이 줄었고, 공산품 역시 원재료비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누적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공급자들은 하소연합니다. 물론 인상 요인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각 가정의 소비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물가가 오른다면 더욱 소비가 위축돼 가계와 기업, 자영업체 모두가 소비 절벽의 피해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금 등을 빼고 가정이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2014년 3.5%, 2015년에는 1.9%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0.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소와 육류 등 설 성수품목을 최대한 방출하고, 22조 원의 중소기업 자금과 42조 원 규모의 은행 설 특별자금을 편성해 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물가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대책과 함께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과도하게 물가가 오르는 점은 없는지 유통과정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치와 행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이고 그 핵심은 물가 안정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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