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설계 변경, 370억 챙겨…14명 구속

입력 2017.01.11 (19:28) 수정 2017.01.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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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애초 설계와 달리 저렴한 공법으로 바꿔서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건설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건설사와 설계 변경을 공모하고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철도시설공단 직원 등 14명이 구속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드릴이 터널 벽을 뚫고 있습니다.

공사장 주변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채택된 최신 굴착 공법입니다.

철도시설공단는 수서 고속철도 터널 공사에서 이 공법을 쓰도록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은 설계와 달리 5분의 1 정도로 비용이 저렴한 화약 발파 공법을 썼습니다.

또, 하지도 않은 고가의 공법을 쓴 것처럼 꾸미거나 보강 공사를 누락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건설사들은 370억 원의 공사비를 부당하게 챙겼습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개통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정상적으로 설계 변경을 하면서 갈 수 있는 시간적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공단 직원들도 비리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건설사와 설계 변경을 눈감아주고 수천 만원씩의 뇌물과 향응을 받았습니다.

비리에 공모한 감리와 설계업체 관계자까지 모두 14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녹취> 최종무(부패척결추진단 대형국책사업 관리팀장) : "발주청, 설계업체가 시공사와 유착돼서 편의를 봐준 내용까지 다 밝혀서..."

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조직적인 비리가 드러났지만 정부는 터널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부패척결추진단은 대형 국책사업에서의 비리와 예산 낭비 등 16건을 적발해 105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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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도 설계 변경, 370억 챙겨…14명 구속
    • 입력 2017-01-11 19:29:58
    • 수정2017-01-11 20:04:42
    뉴스 7
<앵커 멘트>

수도권 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애초 설계와 달리 저렴한 공법으로 바꿔서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건설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건설사와 설계 변경을 공모하고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철도시설공단 직원 등 14명이 구속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드릴이 터널 벽을 뚫고 있습니다.

공사장 주변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채택된 최신 굴착 공법입니다.

철도시설공단는 수서 고속철도 터널 공사에서 이 공법을 쓰도록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은 설계와 달리 5분의 1 정도로 비용이 저렴한 화약 발파 공법을 썼습니다.

또, 하지도 않은 고가의 공법을 쓴 것처럼 꾸미거나 보강 공사를 누락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건설사들은 370억 원의 공사비를 부당하게 챙겼습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개통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정상적으로 설계 변경을 하면서 갈 수 있는 시간적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공단 직원들도 비리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건설사와 설계 변경을 눈감아주고 수천 만원씩의 뇌물과 향응을 받았습니다.

비리에 공모한 감리와 설계업체 관계자까지 모두 14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녹취> 최종무(부패척결추진단 대형국책사업 관리팀장) : "발주청, 설계업체가 시공사와 유착돼서 편의를 봐준 내용까지 다 밝혀서..."

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조직적인 비리가 드러났지만 정부는 터널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부패척결추진단은 대형 국책사업에서의 비리와 예산 낭비 등 16건을 적발해 105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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