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자도 50만 명…체감 실업률 3배

입력 2017.01.11 (21:20) 수정 2017.01.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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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업자 수에 잡히지 않는 취업 포기자도 50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이른바 공시생이나 취업준비생처럼 숨은 실업자도 줄지 않고 있어, 청년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 분야 취업을 준비했던 최덕만 씨.

1년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취업 의지가 꺾여, 끝내 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덕만(26살) :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로 갈라고 했는데, 그건 포기했고요. 남들은 취직했다는데 저만 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최 씨처럼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는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구직 단념자는 5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청년 실업자보다 더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실업자도 그 못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시생들, 올해 4만 명 채용에 40만여 명이 몰려 있습니다.

열정, 도전, 꿈. 우리 청년들에게 이런 단어들은 공허한 낱말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현실에 밀려 꿈을 접고,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청년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창(공무원 준비) : "다른 직장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걸 하면 좀 미래까지 생각하면 50대 초만 하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인터뷰> 남민승(공무원 준비) : "열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도전적인 것보다는 안정적 직장을 찾아가려고 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취업포기자와 공시생들을 모두 고려해 체감 실업률을 내보면 공식 통계보다 세배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청년 실업대책은 모두 6차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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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포기자도 50만 명…체감 실업률 3배
    • 입력 2017-01-11 21:21:49
    • 수정2017-01-11 2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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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업자 수에 잡히지 않는 취업 포기자도 50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이른바 공시생이나 취업준비생처럼 숨은 실업자도 줄지 않고 있어, 청년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 분야 취업을 준비했던 최덕만 씨.

1년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취업 의지가 꺾여, 끝내 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덕만(26살) :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로 갈라고 했는데, 그건 포기했고요. 남들은 취직했다는데 저만 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최 씨처럼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는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구직 단념자는 5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청년 실업자보다 더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실업자도 그 못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시생들, 올해 4만 명 채용에 40만여 명이 몰려 있습니다.

열정, 도전, 꿈. 우리 청년들에게 이런 단어들은 공허한 낱말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현실에 밀려 꿈을 접고,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청년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창(공무원 준비) : "다른 직장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걸 하면 좀 미래까지 생각하면 50대 초만 하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인터뷰> 남민승(공무원 준비) : "열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도전적인 것보다는 안정적 직장을 찾아가려고 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취업포기자와 공시생들을 모두 고려해 체감 실업률을 내보면 공식 통계보다 세배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청년 실업대책은 모두 6차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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