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외압에 금융위, 광고 계약 파기

입력 2017.01.13 (06:21) 수정 2017.0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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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금융위원회도 안종범 전 수석의 말 한마디에 쩔쩔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를 바꾸라는 외압에 시사회까지 마친 광고 계약마저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핀테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제작비 1억 원을 들여 만든 광고입니다.

원래 이 광고는 '컴투게더' 라는 제작사에서 맡았습니다.

그런데 광고 제작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금융위는 갑자기 업체를 바꿔버립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외압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한상규('컴투게더'대표/국회 국조특위) : "기립박수까지 치시고 잘 만들었다고 청와대에 빨리 보고하고 온에어(방송) 시키자고 했는데 씨에프를 보지도 않은 안 수석이 거기와는 하지 말라 지시해서..."

광고를 맡았던 '컴투게더'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 내놓으라는 차은택씨의 요구를 거부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매각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살펴 보라는 지시를 하고, 안종범 전 수석이 나섰다는 정황이 재판과정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컴투게더를' 광고 업체로 선정하지 말라는 안 전수석의 지시를 전달 받았다고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결국 금융위는 시사회까지 마친 광고 계약을 파기했고,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이 광고업체를 위해 금융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 광고를 주선해주는 촌극까지 벌였습니다.

정권 실세의 말한마디에 뒤바뀐 광고 계약.

국회 정무위는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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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외압에 금융위, 광고 계약 파기
    • 입력 2017-01-13 06:22:29
    • 수정2017-01-13 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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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금융위원회도 안종범 전 수석의 말 한마디에 쩔쩔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를 바꾸라는 외압에 시사회까지 마친 광고 계약마저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핀테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제작비 1억 원을 들여 만든 광고입니다.

원래 이 광고는 '컴투게더' 라는 제작사에서 맡았습니다.

그런데 광고 제작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금융위는 갑자기 업체를 바꿔버립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외압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한상규('컴투게더'대표/국회 국조특위) : "기립박수까지 치시고 잘 만들었다고 청와대에 빨리 보고하고 온에어(방송) 시키자고 했는데 씨에프를 보지도 않은 안 수석이 거기와는 하지 말라 지시해서..."

광고를 맡았던 '컴투게더'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 내놓으라는 차은택씨의 요구를 거부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매각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살펴 보라는 지시를 하고, 안종범 전 수석이 나섰다는 정황이 재판과정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컴투게더를' 광고 업체로 선정하지 말라는 안 전수석의 지시를 전달 받았다고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결국 금융위는 시사회까지 마친 광고 계약을 파기했고,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이 광고업체를 위해 금융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 광고를 주선해주는 촌극까지 벌였습니다.

정권 실세의 말한마디에 뒤바뀐 광고 계약.

국회 정무위는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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