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소음에 수업·통화도 못해…소송 봇물

<앵커 멘트>

도시 주변에 있는 공군부대때문에 소음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화통화조차 힘들고 수업도 중단해야 할 때가 많다는데요.

소음 피해 소송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가 밀집한 신도심 위로 공군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닙니다.

귀를 찢는 듯한 굉음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인터뷰> 이정심(광주광역시 치평동) : "애가 비행기 소리에 잠이 한 번 깨면 그냥 저녁 내내 보채고 그래요, 훈련하는 날은. 굉장히 시끄럽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군 공항에서 3km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인데요.

전투기 소음이 심할 때는 상대방 말소리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수업까지 중단되는 일도 다반삽니다.

<인터뷰> 오채민·이다빈(초등학교 6학년) : "발표를 하는 사람이 소리가 안 들려서 선생님이 말을 끊고, 비행기 지나가고 나서 (수업을) 하세요."

환경부 조사 결과 민·군 겸용 공항 6곳 가운데 5곳이 법에서 정한 항공기 소음 한도를 넘었습니다.

이런 전투기 소음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며 소송을 낸 주민은 전국에서 20만 명 이상.

최근에는 도시 확장으로 군 공항 주변 인구가 많아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찬도(광주 전투기 소송 진행 법률사무소) : "일부 자료를 보다 보니까 (광주) 서구 쪽에도 일부 피해 지역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추가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 5천 명 정도..."

전투기 소음 문제의 해법인 군 공항 이전이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소송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