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도 오지 않는 대리기사, 알고 보니…

입력 2017.01.18 (23:20) 수정 2017.01.18 (23: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밤에 대리 운전기사를 호출한 뒤 한 참을 기다려도 기사가 오진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부 대리기사들이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고객의 호출을 가로채면서, 정작 고객 근처에 있는 대리기사가 올 수 없었던 겁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리운전 기사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객의 호출을 화면에 띄워 줍니다.

호출 정보를 1초라도 먼저 확인한 대리기사만 고객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경쟁은 치열합니다.

<녹취> 대리운전기사(음성변조) : "몇 초 차이로 폰에 뜨고 안 뜨고 바로 나오죠. 휴대폰을 최신폰으로 하는 이유가 뭐냐면 조금이라도 빨리 (호출을) 받으려고."

이 사실을 악용한 39살 김 모 씨는 기존 대리운전 회사의 앱에 악성 코드를 심은 불법 앱을 개발했습니다.

대리기사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제공되던 고객의 호출 정보를 기사가 어디에 있든 남들보다 1,2 초 빨리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결국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대리 기사들은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고객의 호출까지 모두 독점하게 된 겁니다.

김 씨는 지난 3년간, 대리기사 70여 명에게 매달 7만 원씩을 받고 앱을 배포해 2천5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정보통신망이용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동료기사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대리기사 40살 이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다려도 오지 않는 대리기사, 알고 보니…
    • 입력 2017-01-18 23:22:24
    • 수정2017-01-18 23:38:5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밤에 대리 운전기사를 호출한 뒤 한 참을 기다려도 기사가 오진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부 대리기사들이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고객의 호출을 가로채면서, 정작 고객 근처에 있는 대리기사가 올 수 없었던 겁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리운전 기사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기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객의 호출을 화면에 띄워 줍니다.

호출 정보를 1초라도 먼저 확인한 대리기사만 고객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경쟁은 치열합니다.

<녹취> 대리운전기사(음성변조) : "몇 초 차이로 폰에 뜨고 안 뜨고 바로 나오죠. 휴대폰을 최신폰으로 하는 이유가 뭐냐면 조금이라도 빨리 (호출을) 받으려고."

이 사실을 악용한 39살 김 모 씨는 기존 대리운전 회사의 앱에 악성 코드를 심은 불법 앱을 개발했습니다.

대리기사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제공되던 고객의 호출 정보를 기사가 어디에 있든 남들보다 1,2 초 빨리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결국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대리 기사들은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고객의 호출까지 모두 독점하게 된 겁니다.

김 씨는 지난 3년간, 대리기사 70여 명에게 매달 7만 원씩을 받고 앱을 배포해 2천5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정보통신망이용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동료기사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대리기사 40살 이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