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하드 브렉시트 후폭풍…글로벌 은행 ‘엑소더스’

입력 2017.01.19 (20:34) 수정 2017.01.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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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드 브렉시트 후폭풍이 거셉니다.

영국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글로벌 은행들이 영국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다국적 은행들이 영국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런던에 있는 글로벌 금융 기업들 가운데 런던을 떠나겠다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금융기업들의 영국 탈출, 이른바 '영국 엑소더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입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기업 HSBC가 먼저 런던 직원 중 천 명을 프랑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런던에 있는 인력 일부를 독일이나 스페인 등으로 이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런던 인력의 50%를 감축할 것이라고 독일의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줄줄이 영국을 떠나겠다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즉 영국이 하드브렉시트를 하게되면 금융기관이 EU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패스포팅까지 없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굳이 런던에 사무실을 둘 필요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질문>
영국 메이 총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 됐군요?

<답변>
네, 이틀전 하드브렉시트를 선언했던 메이 총리는 떠날 조짐을 보이는 글로벌 금융기업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지금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가 있는데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한 골드만 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 고위직들에게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미국의 민간 투자 은행에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그만큼 메이 총리의 마음이 급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단일시장 탈퇴에 따른 금융기업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런던 탈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그동안 브렉시트 자체를 반대해 왔기 때문에 이번 회동으로 상황이 바뀔 지는 미지수 입니다.

금융업이 영국 전체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실제 런던을 이탈할 경우 영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질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영국과 유럽연합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고요?

<답변>
네, 영국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가 영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이는 자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아예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라면서 경고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잇속 챙기기는 좌시하지 않겠다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또 유럽이 분열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회원국들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이르면 올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영국과 유럽연합의 기선 잡기가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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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20:36:05
    • 수정2017-01-19 20:59:07
    글로벌24
<앵커 멘트>

하드 브렉시트 후폭풍이 거셉니다.

영국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글로벌 은행들이 영국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다국적 은행들이 영국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런던에 있는 글로벌 금융 기업들 가운데 런던을 떠나겠다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금융기업들의 영국 탈출, 이른바 '영국 엑소더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입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기업 HSBC가 먼저 런던 직원 중 천 명을 프랑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런던에 있는 인력 일부를 독일이나 스페인 등으로 이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런던 인력의 50%를 감축할 것이라고 독일의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줄줄이 영국을 떠나겠다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즉 영국이 하드브렉시트를 하게되면 금융기관이 EU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패스포팅까지 없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굳이 런던에 사무실을 둘 필요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질문>
영국 메이 총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 됐군요?

<답변>
네, 이틀전 하드브렉시트를 선언했던 메이 총리는 떠날 조짐을 보이는 글로벌 금융기업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지금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가 있는데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한 골드만 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 고위직들에게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미국의 민간 투자 은행에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그만큼 메이 총리의 마음이 급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단일시장 탈퇴에 따른 금융기업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런던 탈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그동안 브렉시트 자체를 반대해 왔기 때문에 이번 회동으로 상황이 바뀔 지는 미지수 입니다.

금융업이 영국 전체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실제 런던을 이탈할 경우 영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질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영국과 유럽연합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고요?

<답변>
네, 영국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가 영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이는 자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아예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라면서 경고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잇속 챙기기는 좌시하지 않겠다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또 유럽이 분열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회원국들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이르면 올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영국과 유럽연합의 기선 잡기가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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