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먹튀’…6500명 피해

입력 2017.01.20 (19:24) 수정 2017.01.20 (19: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회원권 하나로 전국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회원을 모집한뒤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같은 수법을 쓰는 업체들이 전국 곳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골프 회원권 업체의 홍보 책자입니다.

천만 원 가량의 회원권 하나만 있으면 전국 370여 개 골프장에서 싼 값에 골프를 칠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52살 이 모 씨 등은 전국에 지사를 내고 영업사원을 고용해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유사 골프회원권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영업사원들이) '회원이 수 천명이다. 충분히 우리는 오래갈 기업이니까 믿어라'라고..."

하지만 2015년 10월, 갑자기 업체와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신규 가입자의 돈을 기존 회원의 골프장 사용료로 쓰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하다 감당이 되지 않자 해외로 잠적한 겁니다.

<녹취> 업체 입주 빌딩 관계자(음성변조) : "어느 날 안 나오더니 총무인가 누가 와서 정리하고 그랬는데... (사무실) 집기를 다 빼더라고요."

이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6500명, 이들이 낸 가입비는 1060억원에 이릅니다.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이 이 씨와 영업사원들은 한달에 수천만 원씩의 수당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남창길(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과 악성사기추적팀장) : "전국에 있는 골프장을 상대로 골프 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골프장을 정상적으로 갖고 있는 업체에서 발행하는 회원권을 구입하셔야..."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말레이시아에 숨어있던 이 씨를 검거하고 업체 관계자 4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골프장 회원권 ‘먹튀’…6500명 피해
    • 입력 2017-01-20 19:26:17
    • 수정2017-01-20 19:38:03
    뉴스 7
<앵커 멘트>

회원권 하나로 전국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회원을 모집한뒤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같은 수법을 쓰는 업체들이 전국 곳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골프 회원권 업체의 홍보 책자입니다.

천만 원 가량의 회원권 하나만 있으면 전국 370여 개 골프장에서 싼 값에 골프를 칠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52살 이 모 씨 등은 전국에 지사를 내고 영업사원을 고용해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유사 골프회원권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영업사원들이) '회원이 수 천명이다. 충분히 우리는 오래갈 기업이니까 믿어라'라고..."

하지만 2015년 10월, 갑자기 업체와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신규 가입자의 돈을 기존 회원의 골프장 사용료로 쓰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하다 감당이 되지 않자 해외로 잠적한 겁니다.

<녹취> 업체 입주 빌딩 관계자(음성변조) : "어느 날 안 나오더니 총무인가 누가 와서 정리하고 그랬는데... (사무실) 집기를 다 빼더라고요."

이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6500명, 이들이 낸 가입비는 1060억원에 이릅니다.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이 이 씨와 영업사원들은 한달에 수천만 원씩의 수당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남창길(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과 악성사기추적팀장) : "전국에 있는 골프장을 상대로 골프 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골프장을 정상적으로 갖고 있는 업체에서 발행하는 회원권을 구입하셔야..."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말레이시아에 숨어있던 이 씨를 검거하고 업체 관계자 4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