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스마트폰 보다 실명까지

입력 2017.01.24 (08:29) 수정 2017.01.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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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플리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처럼 눈은 인체 중 매우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눈을 혹사해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 건강은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사소하지만 눈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알아보고 안구 속 근육 운동을 하는 법을 익혀보자.


녹내장, 안압 상승이 원인

녹내장은 뇌와 망막을 연결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시야의 중심부위는 보존이 된 채로 시야 자체가 좁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세가 없다. 그래서 병에 걸린 줄 모르고 불편함 없이 살다가 80% 이상 망가졌을 때 증세를 자각하게 된다.

피의 압력인 혈압처럼 눈에도 안압이 존재하는데 안압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특이하게도 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생기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전체환자의 70%를 차지한다. 류익희 안과 전문의는 "그만큼 한국인의 시신경은 안압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넥타이, 보정 속옷…안압에 영향

아무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눈 건강과 생활 습관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들의 경우 넥타이를 매고 30분이 지나면 안압이 2mmHg 상승한다. 신체를 압박함으로써 혈류에 영향을 주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안압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따라서 넥타이를 맬 때는 손가락이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매야 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자의 경우 보정 속옷과 복대 착용이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옆으로 자면 안압 상승?

자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 자는 자세가 잘못되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나, 엎드려 자는 잠 버릇이 있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똑바로 잤을 때 양쪽 좌우 안압은 16.2mmHg로 동일하지만, 옆으로 잘 경우 오른쪽 눈의 안압은 17.7mmHg로 1.5mmHg 정도 상승한다. 또한 엎드려서 고개만 돌려서 자는 경우에는 오른쪽 안압이 19.4mmHg로 옆으로 잘 때보다 더 많은 수치의 안압이 상승한다.

실생활 속에서 안압이 올라가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유난히 시신경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안압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류 전문의는 "안압이 높은 상태라면 차라리 계속 높게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압 상승시키는 생활 습관

①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보기
② 차 안에서 스마트폰 보기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볼 경우, 눈에 긴장 상태가 일어나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지속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보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과도한 눈의 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근시현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드물지만, 서양인들 중에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볼 경우 급성 발작성 녹내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른바 거꾸리나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하는 것도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가족들중 녹내장 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눈으로 피가 쏠리는 자세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노안 부르는 안구 건조증

안구 건조증이 심할 경우 가까운 게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빨리 올 수 있다. 간단한 테스트로 안구 건조증을 측정해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 자가진단법

① 먼 곳을 주시한다.

허공을 보며 눈싸움을 한다.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② 불편할 때까지 시간 체크


먼 곳을 주시한 채 보통 20초 이상 견디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10초 이상~20초 미만대는 '경고' 단계로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하는 단계다.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10초 이하로 측정된 경우에는 '위험' 단계이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심각해질 경우,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류 전문의는 "건조증이 심해져 눈 안에 염증이 진행되면 궤양같은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안구 건조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 건강 되찾는 안구 운동법!

눈 건강이 좋아지는 운동이 있다. 바로 눈 안구 운동이다. 일명 '눈모으기 운동'으로, 안구 속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① 팔을 멀리 뻗어 손가락을 눈 중앙에 오도록 한다

② 눈을 깜빡이지 않고 8초 정도 응시한다.

③ 8초 후 손가락을 코 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④ 그 상태로 8초를 유지한다.


이 운동을 하루에 다섯 번 정도 반복하면 눈 중앙에 있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은 총 6개로 이뤄져 있는데, 평상시에 눈 안 쪽에 있는 근육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 근육을 잘 훈련하면, 조리개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노안이나 건조증을 느끼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이 안구 운동을 한 후에 시야가 뿌옇게 느껴진다면 안구 건조증이 심한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안구 운동을 하는 동안 눈을 오랫동안 뜨고 있느라 눈물이 없어져 눈이 건조해지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해 까만동자를 덮는 눈물 양이 없어진 상황이라면,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1월 23일 방송된 '여유만만'에는 류익희 안과 전문의가 출연해 눈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알아보고, 눈이 건강해지는 안구 운동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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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08:29:53
    • 수정2017-01-24 09: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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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처럼 눈은 인체 중 매우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눈을 혹사해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 건강은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사소하지만 눈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알아보고 안구 속 근육 운동을 하는 법을 익혀보자.


녹내장, 안압 상승이 원인

녹내장은 뇌와 망막을 연결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시야의 중심부위는 보존이 된 채로 시야 자체가 좁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세가 없다. 그래서 병에 걸린 줄 모르고 불편함 없이 살다가 80% 이상 망가졌을 때 증세를 자각하게 된다.

피의 압력인 혈압처럼 눈에도 안압이 존재하는데 안압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특이하게도 안압이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생기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전체환자의 70%를 차지한다. 류익희 안과 전문의는 "그만큼 한국인의 시신경은 안압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넥타이, 보정 속옷…안압에 영향

아무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눈 건강과 생활 습관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들의 경우 넥타이를 매고 30분이 지나면 안압이 2mmHg 상승한다. 신체를 압박함으로써 혈류에 영향을 주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안압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따라서 넥타이를 맬 때는 손가락이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매야 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자의 경우 보정 속옷과 복대 착용이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옆으로 자면 안압 상승?

자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 자는 자세가 잘못되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나, 엎드려 자는 잠 버릇이 있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똑바로 잤을 때 양쪽 좌우 안압은 16.2mmHg로 동일하지만, 옆으로 잘 경우 오른쪽 눈의 안압은 17.7mmHg로 1.5mmHg 정도 상승한다. 또한 엎드려서 고개만 돌려서 자는 경우에는 오른쪽 안압이 19.4mmHg로 옆으로 잘 때보다 더 많은 수치의 안압이 상승한다.

실생활 속에서 안압이 올라가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유난히 시신경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안압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류 전문의는 "안압이 높은 상태라면 차라리 계속 높게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압 상승시키는 생활 습관

①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보기
② 차 안에서 스마트폰 보기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볼 경우, 눈에 긴장 상태가 일어나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지속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보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과도한 눈의 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근시현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드물지만, 서양인들 중에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볼 경우 급성 발작성 녹내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른바 거꾸리나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하는 것도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가족들중 녹내장 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눈으로 피가 쏠리는 자세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노안 부르는 안구 건조증

안구 건조증이 심할 경우 가까운 게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빨리 올 수 있다. 간단한 테스트로 안구 건조증을 측정해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 자가진단법

① 먼 곳을 주시한다.

허공을 보며 눈싸움을 한다.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② 불편할 때까지 시간 체크


먼 곳을 주시한 채 보통 20초 이상 견디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10초 이상~20초 미만대는 '경고' 단계로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하는 단계다.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10초 이하로 측정된 경우에는 '위험' 단계이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심각해질 경우,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류 전문의는 "건조증이 심해져 눈 안에 염증이 진행되면 궤양같은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안구 건조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 건강 되찾는 안구 운동법!

눈 건강이 좋아지는 운동이 있다. 바로 눈 안구 운동이다. 일명 '눈모으기 운동'으로, 안구 속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① 팔을 멀리 뻗어 손가락을 눈 중앙에 오도록 한다

② 눈을 깜빡이지 않고 8초 정도 응시한다.

③ 8초 후 손가락을 코 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④ 그 상태로 8초를 유지한다.


이 운동을 하루에 다섯 번 정도 반복하면 눈 중앙에 있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은 총 6개로 이뤄져 있는데, 평상시에 눈 안 쪽에 있는 근육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 근육을 잘 훈련하면, 조리개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노안이나 건조증을 느끼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이 안구 운동을 한 후에 시야가 뿌옇게 느껴진다면 안구 건조증이 심한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안구 운동을 하는 동안 눈을 오랫동안 뜨고 있느라 눈물이 없어져 눈이 건조해지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해 까만동자를 덮는 눈물 양이 없어진 상황이라면,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1월 23일 방송된 '여유만만'에는 류익희 안과 전문의가 출연해 눈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알아보고, 눈이 건강해지는 안구 운동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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