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문화 인정해달라”…인도 ‘잘리카투’

입력 2017.01.25 (20:35) 수정 2017.01.25 (20: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도에는 '잘리카투'라는 인도식 투우가 있는데요.

3년 전 법원이 동물 학대 등을 이유로 금지했는데, 이걸 허용해달라는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에 결국 주 의회가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도 연결합니다.

<질문>
김종수 특파원, 인도 시민들이 잘리카투를 허용해 달라며 벌인 시위가 격화됐다죠?

<답변>
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주도, 첸나이에 잘리카투 허용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일주인간 모여 농성을 벌였는데요.

지난 23일 경찰이 해산을 시도한 뒤 시위가 과격해졌습니다.

시위대 사이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시위대가 오토바이와 차량 등에 불을 붙인 겁니다.

현지 경찰도 과격한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도 빚어졌는데요.

경찰은 충돌로 경찰서 한 곳과 경찰 차량 50여대가 불에 탔으며 경찰관 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첸나이를 비롯해 타밀나두주 주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 3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런 과격한 시위를 하면서까지 잘리카투를 허용해달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네, 잘리카투는 매해 1월 추수 감사 축제인 '퐁갈' 기간에 타밀나두 주 지역에서 대규모로 열려온 경긴데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수많은 장정들이 맨손으로 그 소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소에게 술을 먹이거나 눈에 고춧가루를 바르는 등 동물 학대가 이뤄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고요.

또 시합도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법원이 지난 2014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잘리카투가 지역 문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문화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의 문화예요.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전통을 바꿔선 안 됩니다."

영국 BBC는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을 단행하거나 영화 상영 전 국가 연주를 강제하는 등 최근 인도 정부와 법원이 일방적 정책을 강행한데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소외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타밀나두 주 의회는 주정부가 지정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잘리카투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동물학대방지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질문>
결국 주 의회가 허용을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투우 경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들도 높죠?

<답변>
네, 인도 동물복지위원회 측은 잘리카투는 본질적으로 잔인한 경기라며 인식이 바뀌면 잘리카투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투우 금지 주장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2013년 금지됐던 투우 경기가 최근 다시 허용된 콜롬비아에선 투우 경기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인간다워져야 합니다. 투우는 예술이 아니에요. 그저 폭력일 뿐이죠. 이건 고문이에요."

투우하면 가장 유명한 스페인에서도 수 천명이 거리에 나와 투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투우를 전통으로 인정할 것이냐 동물 학대의 잔인한 경기일 뿐이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문화 인정해달라”…인도 ‘잘리카투’
    • 입력 2017-01-25 20:29:10
    • 수정2017-01-25 20:54:47
    글로벌24
<앵커 멘트>

인도에는 '잘리카투'라는 인도식 투우가 있는데요.

3년 전 법원이 동물 학대 등을 이유로 금지했는데, 이걸 허용해달라는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에 결국 주 의회가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도 연결합니다.

<질문>
김종수 특파원, 인도 시민들이 잘리카투를 허용해 달라며 벌인 시위가 격화됐다죠?

<답변>
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주도, 첸나이에 잘리카투 허용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일주인간 모여 농성을 벌였는데요.

지난 23일 경찰이 해산을 시도한 뒤 시위가 과격해졌습니다.

시위대 사이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시위대가 오토바이와 차량 등에 불을 붙인 겁니다.

현지 경찰도 과격한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도 빚어졌는데요.

경찰은 충돌로 경찰서 한 곳과 경찰 차량 50여대가 불에 탔으며 경찰관 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첸나이를 비롯해 타밀나두주 주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 3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이런 과격한 시위를 하면서까지 잘리카투를 허용해달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네, 잘리카투는 매해 1월 추수 감사 축제인 '퐁갈' 기간에 타밀나두 주 지역에서 대규모로 열려온 경긴데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수많은 장정들이 맨손으로 그 소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소에게 술을 먹이거나 눈에 고춧가루를 바르는 등 동물 학대가 이뤄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고요.

또 시합도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법원이 지난 2014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잘리카투가 지역 문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문화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의 문화예요.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전통을 바꿔선 안 됩니다."

영국 BBC는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을 단행하거나 영화 상영 전 국가 연주를 강제하는 등 최근 인도 정부와 법원이 일방적 정책을 강행한데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소외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타밀나두 주 의회는 주정부가 지정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잘리카투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동물학대방지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질문>
결국 주 의회가 허용을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투우 경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들도 높죠?

<답변>
네, 인도 동물복지위원회 측은 잘리카투는 본질적으로 잔인한 경기라며 인식이 바뀌면 잘리카투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투우 금지 주장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2013년 금지됐던 투우 경기가 최근 다시 허용된 콜롬비아에선 투우 경기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인간다워져야 합니다. 투우는 예술이 아니에요. 그저 폭력일 뿐이죠. 이건 고문이에요."

투우하면 가장 유명한 스페인에서도 수 천명이 거리에 나와 투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투우를 전통으로 인정할 것이냐 동물 학대의 잔인한 경기일 뿐이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