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설 설레요’ 고려인마을의 설맞이

입력 2017.01.26 (06:55) 수정 2017.01.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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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을 고려인이라고 하는데요.

이 고려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의 한 마을에서도 설맞이가 한창입니다.

아직은 고국의 정취에 서툰 고려인들의 이색 설맞이를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인 3천여 명이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 월곡동의 국내 첫 고려인마을!

<녹취> 김 안드레아(고려FM진행자) : "잠시 뒤 6시부터 나눔행사가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터에 나간 부모 대신 고려인 4세 아이들이 먼저 모여 설 음식 준비에 팔을 걷었습니다.

러시아식 양배추 만두 '까룹츠'를 빚고, 러시아에서 새해에 가족들과 나눠 먹는 쿠키도 정성껏 만듭니다.

<인터뷰> 장 안젤리나(러시아 출신 고려인) : "(새해 풍습이) 뭔가 좀 달라요. 한국은 음식도 맛있고, 놀이도 재밌어요."

한국식 절을 배우는 자리, 하나, 둘, 셋 구령까지 붙여가며 절을 해보지만 어색한 몸짓에 웃음이 터집니다.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90%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고려인들!

올겨울은 한파에다 계속된 경기 불황에 건설 일자리도 찾기 어렵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 탓에 풍성한 설은 꿈도 못 꿨지만 전국에서 이것저것 생필품이 답지해 한시름 놓았습니다.

<인터뷰> 심 슬라와(키르기스스탄 출신 고려인) :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이렇게 도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먼 길을 돌아 고국의 품에 안긴 고려인들, 동포의 정을 느끼며 따뜻한 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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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국의 설 설레요’ 고려인마을의 설맞이
    • 입력 2017-01-26 07:00:44
    • 수정2017-01-26 07:16:4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을 고려인이라고 하는데요.

이 고려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의 한 마을에서도 설맞이가 한창입니다.

아직은 고국의 정취에 서툰 고려인들의 이색 설맞이를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인 3천여 명이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 월곡동의 국내 첫 고려인마을!

<녹취> 김 안드레아(고려FM진행자) : "잠시 뒤 6시부터 나눔행사가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터에 나간 부모 대신 고려인 4세 아이들이 먼저 모여 설 음식 준비에 팔을 걷었습니다.

러시아식 양배추 만두 '까룹츠'를 빚고, 러시아에서 새해에 가족들과 나눠 먹는 쿠키도 정성껏 만듭니다.

<인터뷰> 장 안젤리나(러시아 출신 고려인) : "(새해 풍습이) 뭔가 좀 달라요. 한국은 음식도 맛있고, 놀이도 재밌어요."

한국식 절을 배우는 자리, 하나, 둘, 셋 구령까지 붙여가며 절을 해보지만 어색한 몸짓에 웃음이 터집니다.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90%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고려인들!

올겨울은 한파에다 계속된 경기 불황에 건설 일자리도 찾기 어렵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 탓에 풍성한 설은 꿈도 못 꿨지만 전국에서 이것저것 생필품이 답지해 한시름 놓았습니다.

<인터뷰> 심 슬라와(키르기스스탄 출신 고려인) :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이렇게 도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먼 길을 돌아 고국의 품에 안긴 고려인들, 동포의 정을 느끼며 따뜻한 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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