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 ‘반트럼프 전선’ 모색

입력 2017.01.27 (13:11) 수정 2017.01.27 (1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과 힘을 합쳐 반 트럼프 전선 구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방미로 미국과 영국 간 '앵글로 색슨' 결속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유럽과의 연대를 추진중이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미국과 똘똘 뭉친 경제·안보 공동체 격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유럽연합(EU)을 공식적으로 탈퇴하려는 영국이 결합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이자, 이에 맞서 독일과 중국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경제적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및 중국산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압박, 외교·안보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부정 및 하나의 중국 원칙 훼손 등을 분명히 하고 나서는 가운데 중국은 독일을 우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자유무역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중국과 접점이 적지 않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5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현안과 관련해 협력의사를 타진했다

리 총리는 국제 정치, 경제가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글로벌 시장에 확고한 신호를 보내야하며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통해 현재 국제질서를 지키는 일에 공동으로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항상 유럽통합의 확고한 지지자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유럽의 안정과 번영, 양자 관계 증진을 위해 유럽과 협력을 제고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현안에서 중국과 협력을 제고하고 다자주의를 통해 글로벌 현안을 해결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중국과 고위급 교류, 그리고 무역·신에너지·전기자동차 등 분야에서 협력 제고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유럽통합과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현안 해결을 강조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한 탈퇴)를 천명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접근에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독일, ‘반트럼프 전선’ 모색
    • 입력 2017-01-27 13:11:03
    • 수정2017-01-27 17:19:05
    국제
중국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과 힘을 합쳐 반 트럼프 전선 구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방미로 미국과 영국 간 '앵글로 색슨' 결속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유럽과의 연대를 추진중이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미국과 똘똘 뭉친 경제·안보 공동체 격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유럽연합(EU)을 공식적으로 탈퇴하려는 영국이 결합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이자, 이에 맞서 독일과 중국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경제적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및 중국산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압박, 외교·안보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부정 및 하나의 중국 원칙 훼손 등을 분명히 하고 나서는 가운데 중국은 독일을 우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자유무역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중국과 접점이 적지 않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5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현안과 관련해 협력의사를 타진했다

리 총리는 국제 정치, 경제가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글로벌 시장에 확고한 신호를 보내야하며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통해 현재 국제질서를 지키는 일에 공동으로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항상 유럽통합의 확고한 지지자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유럽의 안정과 번영, 양자 관계 증진을 위해 유럽과 협력을 제고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현안에서 중국과 협력을 제고하고 다자주의를 통해 글로벌 현안을 해결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중국과 고위급 교류, 그리고 무역·신에너지·전기자동차 등 분야에서 협력 제고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유럽통합과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현안 해결을 강조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한 탈퇴)를 천명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접근에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