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 이민’ 파장…美 안팎서 비판 거세

입력 2017.01.29 (17:03) 수정 2017.01.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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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국가 국민들에 대해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까지 잇따르면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 안팎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으로 어제 이집트에서 미국 뉴욕으로 오려던 이라크인 가족 5명이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습니다.

이란 사람 3명도 오스트리아 공항에서 발이 묶여서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미국 비자를 갖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지만,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미국행이 막혀버린 겁니다.

미국에 도착해서도 발이 묶인 사례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난민 2명이 공항에 억류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명은 이라크 미군기지에서 통역을 맡았던 이라크인이고, 다른 한 명은 텍사스에서 일하는 가족을 만나려고 미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다위시(뉴욕 공항 억류) : "미국은 자유의 나라고 권리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뉴욕 법원은 미군 통역사로 일한 이라크인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면 테러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의 본국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 27일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등 7개 중동 국가를 '잠재적 테러 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이들 나라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경영자 등 각계각층에서 이번 행정명령을 비판했고,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미국 학자 2천여 명이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등 트럼프의 반이민 기조에 대한 안팎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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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反 이민’ 파장…美 안팎서 비판 거세
    • 입력 2017-01-29 17:05:12
    • 수정2017-01-29 2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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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국가 국민들에 대해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까지 잇따르면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 안팎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으로 어제 이집트에서 미국 뉴욕으로 오려던 이라크인 가족 5명이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습니다.

이란 사람 3명도 오스트리아 공항에서 발이 묶여서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미국 비자를 갖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지만,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미국행이 막혀버린 겁니다.

미국에 도착해서도 발이 묶인 사례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난민 2명이 공항에 억류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명은 이라크 미군기지에서 통역을 맡았던 이라크인이고, 다른 한 명은 텍사스에서 일하는 가족을 만나려고 미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다위시(뉴욕 공항 억류) : "미국은 자유의 나라고 권리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뉴욕 법원은 미군 통역사로 일한 이라크인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면 테러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의 본국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 27일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등 7개 중동 국가를 '잠재적 테러 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이들 나라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경영자 등 각계각층에서 이번 행정명령을 비판했고,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미국 학자 2천여 명이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등 트럼프의 반이민 기조에 대한 안팎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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