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배급 사실상 중단…北 주민 ‘힘겨운 명절’

입력 2017.01.29 (21:17) 수정 2017.01.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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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도 설 명절을 맞아 민속놀이 등을 즐기는데요.

하지만 설날 아침을 김씨 일가 참배로 시작하는 것은 우리와 확연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배급 체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제재와 수해까지 겹쳐 더욱 힘겨운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앞으로 꽃다발과 꽃바구니 행렬이 이어집니다.

설날 아침, 북한 전역은 이같은 김씨 일가 참배로 시작합니다.

<녹취> 리려희(평양 륙교소학교 학생) : "이 꽃을 위대한 대원수님 동상에 삼가드리고 설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지역 광장마다 색동옷을 입고 모여 연놀이와 제기 차기, 줄넘기 같은 갖가지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녹취> "세월이야 가보라지~"

설맞이 특별 방송을 통해 민요 가락을 즐기기도 하지만, 곧이어 수해 복구 영상 등을 보여주며 김정은 정권 찬양이 이어집니다.

<녹취> 윤기성 : "원수님의 사랑이 고마워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입니다."

명절을 이른바 '사회주의 대가정'을 선전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설 특별 배급은 사실상 중단돼 설음식 재료는 장마당에 의존합니다.

<녹취> 채설향(2015년 탈북) : "소량씩 식량을 주는데 쌀은 조금, 기본적으로 잡곡으로 주니까 그것 가지고는 명절을 쇨 수 있다고는 말을 못하죠."

지난 해 북한의 배급량은 유엔 권장량의 대략 절반 수준.

북한 핵질주에 따른 대북 제재와 지난 여름 함경북도 대홍수의 여파로 북한 주민들은 더욱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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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배급 사실상 중단…北 주민 ‘힘겨운 명절’
    • 입력 2017-01-29 21:20:08
    • 수정2017-01-30 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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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도 설 명절을 맞아 민속놀이 등을 즐기는데요.

하지만 설날 아침을 김씨 일가 참배로 시작하는 것은 우리와 확연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배급 체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제재와 수해까지 겹쳐 더욱 힘겨운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앞으로 꽃다발과 꽃바구니 행렬이 이어집니다.

설날 아침, 북한 전역은 이같은 김씨 일가 참배로 시작합니다.

<녹취> 리려희(평양 륙교소학교 학생) : "이 꽃을 위대한 대원수님 동상에 삼가드리고 설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지역 광장마다 색동옷을 입고 모여 연놀이와 제기 차기, 줄넘기 같은 갖가지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녹취> "세월이야 가보라지~"

설맞이 특별 방송을 통해 민요 가락을 즐기기도 하지만, 곧이어 수해 복구 영상 등을 보여주며 김정은 정권 찬양이 이어집니다.

<녹취> 윤기성 : "원수님의 사랑이 고마워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입니다."

명절을 이른바 '사회주의 대가정'을 선전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설 특별 배급은 사실상 중단돼 설음식 재료는 장마당에 의존합니다.

<녹취> 채설향(2015년 탈북) : "소량씩 식량을 주는데 쌀은 조금, 기본적으로 잡곡으로 주니까 그것 가지고는 명절을 쇨 수 있다고는 말을 못하죠."

지난 해 북한의 배급량은 유엔 권장량의 대략 절반 수준.

북한 핵질주에 따른 대북 제재와 지난 여름 함경북도 대홍수의 여파로 북한 주민들은 더욱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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