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로 서울로’…지방병원 간호사 인력난
입력 2017.01.29 (21:20)
수정 2017.01.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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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 작은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대형 병원들이 간호사들을 대거 충원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병원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군에서 하나뿐이던 병원 응급실입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쌓인 짐들만 복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이 폐업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백병무(충남 서천군) : "불편해도 할 수 없죠. 그러니까 119나 뭐를 불러가지고 군산으로 가요."
주민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선뜻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습니다.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러잖아도 간호사가 부족한데,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실 간호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녹취> 충남 서천군 A병원 행정원장 : "신규채용 기억이 안 나네요. 한 15년 된 거 같은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합해서 9명이 기본이예요. 간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차로 30분 거리.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녹취> 오왕근(충남 서천군) : "죽겠으니까 여기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를 악 물고 갔죠. 가다가 좀 위험한 일이 생길뻔했었어요."
경남 하동의 이 병원은 간호사 2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정부 지원이 끊겼습니다.
실제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군 단위 응급의료기관 중 68%는 간호사 부족이 원인입니다.
아예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병원도 속출합니다.
환자를 돌볼 적정 수의 간호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신규채용이 힘들다는 거죠. 쏠림 현상이 생긴 거예요. 대형병원하고 대도시쪽으로, 수도권쪽으로..."
최근 수급 불균형의 주 원인은 메르스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수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정해지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고 있는 겁니다.
여파는 서울까지 번져, 이 중소병원은 지난해에만 전체 간호사 250명 중 70여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실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하고 입원실도 줄였습니다.
<녹취> 양천구 00병원 수간호사 : "3교대가 안 돌아가다 보니까 평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수간호사들이 환자보는 업무에 투입된지가 꽤 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간호간병서비스 확대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간호 인력 쏠림에 따른 피해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지방의 작은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대형 병원들이 간호사들을 대거 충원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병원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군에서 하나뿐이던 병원 응급실입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쌓인 짐들만 복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이 폐업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백병무(충남 서천군) : "불편해도 할 수 없죠. 그러니까 119나 뭐를 불러가지고 군산으로 가요."
주민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선뜻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습니다.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러잖아도 간호사가 부족한데,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실 간호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녹취> 충남 서천군 A병원 행정원장 : "신규채용 기억이 안 나네요. 한 15년 된 거 같은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합해서 9명이 기본이예요. 간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차로 30분 거리.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녹취> 오왕근(충남 서천군) : "죽겠으니까 여기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를 악 물고 갔죠. 가다가 좀 위험한 일이 생길뻔했었어요."
경남 하동의 이 병원은 간호사 2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정부 지원이 끊겼습니다.
실제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군 단위 응급의료기관 중 68%는 간호사 부족이 원인입니다.
아예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병원도 속출합니다.
환자를 돌볼 적정 수의 간호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신규채용이 힘들다는 거죠. 쏠림 현상이 생긴 거예요. 대형병원하고 대도시쪽으로, 수도권쪽으로..."
최근 수급 불균형의 주 원인은 메르스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수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정해지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고 있는 겁니다.
여파는 서울까지 번져, 이 중소병원은 지난해에만 전체 간호사 250명 중 70여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실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하고 입원실도 줄였습니다.
<녹취> 양천구 00병원 수간호사 : "3교대가 안 돌아가다 보니까 평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수간호사들이 환자보는 업무에 투입된지가 꽤 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간호간병서비스 확대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간호 인력 쏠림에 따른 피해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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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작은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대형 병원들이 간호사들을 대거 충원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병원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군에서 하나뿐이던 병원 응급실입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쌓인 짐들만 복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이 폐업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백병무(충남 서천군) : "불편해도 할 수 없죠. 그러니까 119나 뭐를 불러가지고 군산으로 가요."
주민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선뜻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습니다.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러잖아도 간호사가 부족한데,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실 간호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녹취> 충남 서천군 A병원 행정원장 : "신규채용 기억이 안 나네요. 한 15년 된 거 같은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합해서 9명이 기본이예요. 간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차로 30분 거리.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녹취> 오왕근(충남 서천군) : "죽겠으니까 여기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를 악 물고 갔죠. 가다가 좀 위험한 일이 생길뻔했었어요."
경남 하동의 이 병원은 간호사 2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정부 지원이 끊겼습니다.
실제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군 단위 응급의료기관 중 68%는 간호사 부족이 원인입니다.
아예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병원도 속출합니다.
환자를 돌볼 적정 수의 간호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신규채용이 힘들다는 거죠. 쏠림 현상이 생긴 거예요. 대형병원하고 대도시쪽으로, 수도권쪽으로..."
최근 수급 불균형의 주 원인은 메르스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수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정해지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고 있는 겁니다.
여파는 서울까지 번져, 이 중소병원은 지난해에만 전체 간호사 250명 중 70여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실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하고 입원실도 줄였습니다.
<녹취> 양천구 00병원 수간호사 : "3교대가 안 돌아가다 보니까 평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수간호사들이 환자보는 업무에 투입된지가 꽤 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간호간병서비스 확대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간호 인력 쏠림에 따른 피해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지방의 작은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대형 병원들이 간호사들을 대거 충원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병원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군에서 하나뿐이던 병원 응급실입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쌓인 짐들만 복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이 폐업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백병무(충남 서천군) : "불편해도 할 수 없죠. 그러니까 119나 뭐를 불러가지고 군산으로 가요."
주민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선뜻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습니다.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러잖아도 간호사가 부족한데,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실 간호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녹취> 충남 서천군 A병원 행정원장 : "신규채용 기억이 안 나네요. 한 15년 된 거 같은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합해서 9명이 기본이예요. 간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차로 30분 거리.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녹취> 오왕근(충남 서천군) : "죽겠으니까 여기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를 악 물고 갔죠. 가다가 좀 위험한 일이 생길뻔했었어요."
경남 하동의 이 병원은 간호사 2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정부 지원이 끊겼습니다.
실제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군 단위 응급의료기관 중 68%는 간호사 부족이 원인입니다.
아예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병원도 속출합니다.
환자를 돌볼 적정 수의 간호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신규채용이 힘들다는 거죠. 쏠림 현상이 생긴 거예요. 대형병원하고 대도시쪽으로, 수도권쪽으로..."
최근 수급 불균형의 주 원인은 메르스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수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정해지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고 있는 겁니다.
여파는 서울까지 번져, 이 중소병원은 지난해에만 전체 간호사 250명 중 70여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실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하고 입원실도 줄였습니다.
<녹취> 양천구 00병원 수간호사 : "3교대가 안 돌아가다 보니까 평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수간호사들이 환자보는 업무에 투입된지가 꽤 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간호간병서비스 확대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간호 인력 쏠림에 따른 피해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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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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