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소환…박한철 퇴임

<앵커 멘트>

박영수 특검팀이 최순실 씨가 미얀마 공적 개발 원조 사업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한 혐의를 포착하고, 오늘 오전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 사무실 연결하겠습니다.

<질문>
이현준 기자,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 씨의 인사 개입을 인정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검은 유재경 대사가 최 씨의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사는 특검에 출석할 때만 하더라도 누군가 저의를 갖고 대사에 추천했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오전 조사에서 최 씨와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고 최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특검팀은 최 씨가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 'K타운 사업'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한 혐의를 포착한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최 씨가 유 대사 임명에 개입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최 씨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유 대사를 상대로 미얀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소환 요구에 불응한 최 씨에 대해 이르면 오늘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입니다.

<질문>
박한철 헌재소장이 오늘 퇴임했는데, 퇴임사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답변>
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식이 오늘 오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박 소장은 헌법재판관으로 6년의 임기를 채웠는데 이 가운데 3년 10개월을 헌재소장으로 일했습니다.

박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물러나는 심경을 퇴임사에 담았습니다.

박 소장은 "헌재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남은 분들에게 어려운 책무를 넘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가 벌써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 소장은 지난 25일 열린 재판에서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임기를 마치는 3월 13일까지는 탄핵심판의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소장이 오늘 퇴임하면 내일 열리는 재판부터는 재판관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이정미 재판관이 소장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특검사무실에서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