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홀로 간병에 지쳐”…형 흉기로 찔러

입력 2017.02.02 (12:17) 수정 2017.02.02 (1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픈 형과 단둘이 살던 50대가 형을 흉기로 찌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형을 15년 동안 홀로 돌보며 생활고를 겪던 동생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제간 비극이 벌어진 것은 설 연휴 뒷날인 지난달 31일입니다.

동생 55살 이 모 씨는 밥을 차려주는 문제로 형과 실랑이 끝에 주방에 있던 흉기로 형을 찔러 상처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동생은 119를 불러 형을 응급조치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병 시중에 지치고, 생활 형편도 어려워 힘들었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응(영도경찰서 수사과장) : "생활고로 잦은 갈등이 있었고, 이번 설 연휴 기간 중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로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상처를 입히게 됐습니다."

네 살 터울인 형은 뇌병변 2급 장애와 간암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이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이 홀로 남자, 15년 전부터는 선원 생활을 접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픈 형과 단둘이 생활해왔습니다.

<녹취> 요양보호사 : "형님을 잘 챙겨주는 편이죠. 형님 밥도 잘챙겨드리고, 말도 잘하고 하던데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이들 형제의 한 달 생활비는 구청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1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형을 돌볼 보호자가 없는 점을 고려해 동생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5년 홀로 간병에 지쳐”…형 흉기로 찔러
    • 입력 2017-02-02 12:20:51
    • 수정2017-02-02 12:24:01
    뉴스 12
<앵커 멘트>

아픈 형과 단둘이 살던 50대가 형을 흉기로 찌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형을 15년 동안 홀로 돌보며 생활고를 겪던 동생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제간 비극이 벌어진 것은 설 연휴 뒷날인 지난달 31일입니다.

동생 55살 이 모 씨는 밥을 차려주는 문제로 형과 실랑이 끝에 주방에 있던 흉기로 형을 찔러 상처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동생은 119를 불러 형을 응급조치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병 시중에 지치고, 생활 형편도 어려워 힘들었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응(영도경찰서 수사과장) : "생활고로 잦은 갈등이 있었고, 이번 설 연휴 기간 중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로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상처를 입히게 됐습니다."

네 살 터울인 형은 뇌병변 2급 장애와 간암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이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이 홀로 남자, 15년 전부터는 선원 생활을 접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픈 형과 단둘이 생활해왔습니다.

<녹취> 요양보호사 : "형님을 잘 챙겨주는 편이죠. 형님 밥도 잘챙겨드리고, 말도 잘하고 하던데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이들 형제의 한 달 생활비는 구청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1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형을 돌볼 보호자가 없는 점을 고려해 동생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