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급변하는 대선 판 구조

입력 2017.02.03 (07:43) 수정 2017.02.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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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해설위원]

귀국 직후 시대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을 제시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패권과 불신의 기존 정치를 비판하고, 정치교체와 국가통합을 이루겠다던 그 뜻을 접은 겁니다. 현실 정치의 벽과 한계를 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은 ‘인격살인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명분이 실종됐다’며 불출마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를 언급하며 섭섭함을 내비쳤습니다. 민생행보의 엇박자와 혹독한 자질 검증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겁니다. 한때 1위였던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하락한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개헌과 빅텐트론 주도권의 한계, 대선 캠프 문제 등 안이한 대권 전략 탓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권은 당혹감과 충격 속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급변하는 대선 판 구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지지층 움직임, 즉 ‘반 전 총장 지지층이 누구에게 유입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탄력이란 기대감과 함께,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와의 예측불허의 경쟁도 예상됩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지지율 변동과 효과를 기대합니다. 선거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보수진영에선 범보수권 대선 주자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 후보인 황교안 권한대행 총리의 지지율 상승도 새로운 변숩니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로 대선구도와 대선 정국의 지형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제3지대 행보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 진영논리에 따라 대선구도는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대선 정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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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급변하는 대선 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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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03 0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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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직후 시대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을 제시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패권과 불신의 기존 정치를 비판하고, 정치교체와 국가통합을 이루겠다던 그 뜻을 접은 겁니다. 현실 정치의 벽과 한계를 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은 ‘인격살인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명분이 실종됐다’며 불출마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를 언급하며 섭섭함을 내비쳤습니다. 민생행보의 엇박자와 혹독한 자질 검증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겁니다. 한때 1위였던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하락한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개헌과 빅텐트론 주도권의 한계, 대선 캠프 문제 등 안이한 대권 전략 탓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권은 당혹감과 충격 속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급변하는 대선 판 구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지지층 움직임, 즉 ‘반 전 총장 지지층이 누구에게 유입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탄력이란 기대감과 함께,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와의 예측불허의 경쟁도 예상됩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지지율 변동과 효과를 기대합니다. 선거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보수진영에선 범보수권 대선 주자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 후보인 황교안 권한대행 총리의 지지율 상승도 새로운 변숩니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로 대선구도와 대선 정국의 지형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제3지대 행보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 진영논리에 따라 대선구도는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대선 정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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