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시설 갖춰놓고도 방치...컨트롤타워 시급

입력 2017.02.03 (21:33) 수정 2017.02.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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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지는 20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물부족 위기는 더 심해질 텐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한 시설을 일부 마련했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하루 9만 톤의 바닷물을 식수 등으로 바꾸는 이 시설은 우리 기업이 건설했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아주마이에드(사우디 담수정 감독관) : "증가하는 인구수와 물 공급량의 균형을 유지하고 리야드 시민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시설이 없는게 아닙니다.

천9백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에 만든 이 해수담수화 시설은 3년 전 완공됐지만 아직 시동도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고리 원전과 가까워 방사능 오염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동 길안천의 물을 끌어다 영천 포항 등에 공급하기위해 만든 이 취수시설도 완공은 됐지만 가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안천이 말라버리고 생태계를 파괴할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수동(안동 환경운동연합) : "길안천 사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고, 취수시설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물부족을 기술적 측면에서만 접근한 나머지 갈등 조정엔 소홀했던 겁니다.

<인터뷰> 김성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물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치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다. 심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환경뿐 아니라 각종 이해관계까지 얽혀있는만큼 물부족 위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시작으로 통합적인 물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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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② 시설 갖춰놓고도 방치...컨트롤타워 시급
    • 입력 2017-02-03 21:35:05
    • 수정2017-02-03 2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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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지는 20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물부족 위기는 더 심해질 텐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한 시설을 일부 마련했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하루 9만 톤의 바닷물을 식수 등으로 바꾸는 이 시설은 우리 기업이 건설했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아주마이에드(사우디 담수정 감독관) : "증가하는 인구수와 물 공급량의 균형을 유지하고 리야드 시민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시설이 없는게 아닙니다.

천9백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에 만든 이 해수담수화 시설은 3년 전 완공됐지만 아직 시동도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고리 원전과 가까워 방사능 오염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동 길안천의 물을 끌어다 영천 포항 등에 공급하기위해 만든 이 취수시설도 완공은 됐지만 가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안천이 말라버리고 생태계를 파괴할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수동(안동 환경운동연합) : "길안천 사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고, 취수시설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물부족을 기술적 측면에서만 접근한 나머지 갈등 조정엔 소홀했던 겁니다.

<인터뷰> 김성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물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치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다. 심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환경뿐 아니라 각종 이해관계까지 얽혀있는만큼 물부족 위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시작으로 통합적인 물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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