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속 묻었던 핵 폐기물…온난화로 노출 위기

입력 2017.02.03 (21:41) 수정 2017.02.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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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의 빙하 속에는 과거 냉전시대에 미군의 비밀 기지가 있었는데요,

1960년대 기지를 폐쇄하면서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도 그대로 매립해 버렸는데 온난화로 만년 빙이 녹아내리면서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극 다음으로 거대한 그린란드 빙하는 얼음 면적이 남한 크기의 17배에 이릅니다.

잠자는 거인으로 불리던 빙하가 급격한 온난화로 해마다 2천6백억 톤 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철(극지연구소) : "그린란드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고 인간의 활동이 많은 지역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활동에 의해서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년빙이 녹아내리면서 새로운 위협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1959년 미군은 그린란드 북서부의 빙하를 뚫고 비밀 기지를 만들어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966년 기지를 폐쇄하면서 디젤 20만 리터를 비롯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 2천4백만 리터, 저준위 핵폐기물까지 그대로 묻어버렸습니다.

당시엔 얼음이 계속 증가 추세였기 때문에 폐기물도 계속 묻혀있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2090년대에는 해마다 얼음이 3미터 이상 녹아 결국 폐기물이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터뷰> 톰 와그너(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 "그린란드에서는 단순히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최근 레이더 관측을 통해 빙하 속 폐기물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금세기 말 빙하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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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하 속 묻었던 핵 폐기물…온난화로 노출 위기
    • 입력 2017-02-03 21:43:04
    • 수정2017-02-05 0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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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의 빙하 속에는 과거 냉전시대에 미군의 비밀 기지가 있었는데요, 1960년대 기지를 폐쇄하면서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도 그대로 매립해 버렸는데 온난화로 만년 빙이 녹아내리면서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극 다음으로 거대한 그린란드 빙하는 얼음 면적이 남한 크기의 17배에 이릅니다. 잠자는 거인으로 불리던 빙하가 급격한 온난화로 해마다 2천6백억 톤 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철(극지연구소) : "그린란드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고 인간의 활동이 많은 지역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활동에 의해서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년빙이 녹아내리면서 새로운 위협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1959년 미군은 그린란드 북서부의 빙하를 뚫고 비밀 기지를 만들어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966년 기지를 폐쇄하면서 디젤 20만 리터를 비롯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 2천4백만 리터, 저준위 핵폐기물까지 그대로 묻어버렸습니다. 당시엔 얼음이 계속 증가 추세였기 때문에 폐기물도 계속 묻혀있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2090년대에는 해마다 얼음이 3미터 이상 녹아 결국 폐기물이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터뷰> 톰 와그너(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 "그린란드에서는 단순히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최근 레이더 관측을 통해 빙하 속 폐기물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금세기 말 빙하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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