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이란 강력 제재…핵 합의 파기 수순?

<앵커 멘트>

미국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이란에 예상대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마찰이 커지면 결국 오바마 행정부 때 이뤄진 이란 핵 합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미국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과 지원에 연루된 개인 13명과 단체 1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란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 중국의 개인과 기업들로 이제 미국과는 거래를 하지 못합니다.

<녹취> 스파이서(美 백악관 대변인) : "이번 제재는 이란이 벌인 행동에 대한 미국의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란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미사일은 방어용일 뿐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자바드 자리프(이란 외무장관) : "우리를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미사일을 누구에게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친절했지만 자신은 아닐 거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이란의 핵 개발을 중단하는 핵 합의를 이뤄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 합의 파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과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정부 일각의 인식입니다.

미국이 이란을 제재한 건 북핵에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