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고 뛰어내려…긴박했던 화재 대피 순간

<앵커 멘트>

불이 난 상가에는 주말을 맞아 점심 식사나 쇼핑을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화재 당시, 불길에 막혀 건물 안에서 오도가도 못했던 일부 고객들은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기도 했는데요, 긴박했던 순간을,홍진아 기자가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말 점심을 앞둔 시간,

사람들로 북적이던 쇼핑몰이 펑하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목격자들은 10분도 안돼 연기가 상가 건물 복도 전체를 매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손희관(목격자) : "옥상 정원쯤에 연기가 엄청 솟아 오르고검은 연기가 엄청 깔려서 거의 뭐 앞이 안보일 정도로 깔려있어 가지고."

삽시간에 번진 불과 연기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쇼핑객은 출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속에 갇힌 한 남성이 2층에서 창문을 깨고 소방서에서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립니다.

<인터뷰> 화재 대피 상점 직원(음성변조) : "바닥 맨홀 뚜껑에서도 연기가 나왔으니까 바닥에서... 통로에서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쓰러지고 난리가 났어요."

상가 안에 있던 사람들이 긴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바로 그 시각,

주상복합 건물에 살던 주민들도 연기에 놀라 도로 건너까지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화재 대피 주민(음성변조) : "화장실 쪽에 냄새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가지고 빨리 나가야겠다 그래서 저희는 먼저 나왔죠."

소방대원들은 건물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찾아 수색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연기에 질식한 사람이 들것에 실려 나오자 안타까움에 주변에서 탄식이 터져나옵니다.

<녹취> 주변 목격자(음성변조) : "연기 때문에 안보여서 쓰러진 것을 못 찾은 거야."

불길이 잡히고 나서도 소방대와 경찰이 건물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오늘 화재는 연기가 많았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