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가 긴급점검…탈출 막는 ‘미로 구조’

입력 2017.02.05 (21:11) 수정 2017.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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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독가스가 건물 안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기 어려웠던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이번 경우처럼 복도가 미로같이 복잡한 구조의 대형상가에선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히 탈출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소방전문가와 함께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숨진 4명은 모두 연기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산호(사고 현장 근로자) : "나가니까 그 순간에 연기가 차가지고 길을 잃은 거지."

전문가와 함께 불이 났을 때 탈출 경로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의 한 상가 건물.

성인 두 명이 겨우 함께 걸을 수 있는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약 60미터 떨어진 곳에 대각선으로 출입구가 있어요. 그러면 중간이라든가 한쪽이 막히면 정말 혼잡스러운 그런 미로로 형성된 건물입니다."

피난 유도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비상구 표시등도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비상구 표시등도 제대로 안 보이게 만들어진 거네요?) 원래는 보이게 돼 있는데 나중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부분이 가려지는..."

또 다른 오피스텔.

비상구 반대편 복도를 따라가자, 사다리도, 완강기도 없어 탈출할 수 없는 막다른 길, 이른바 데드엔드가 나타납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복도) 중간에서 화재가 나면 이쪽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야하는...이런 데드엔드 지역은 피난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야 합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고층빌딩도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화재 당시 불이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에어매트는 10층 이상 높이에선 부상 위험이 있고, 사다리차 도달 높이도 17층 정도에 불과해 불이 날 경우 고립될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30층 이상 건축물에 도입된 게 피난안전구역인데 의무화된 건 2012년입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존 건물들은 바닥 면적의 10% 정도를 피난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평상시에는 똑같이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화재시에만 임시 대피하는 장소로 사용하자..."

건물 외벽에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대피훈련도 꼭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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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상가 긴급점검…탈출 막는 ‘미로 구조’
    • 입력 2017-02-05 21:13:22
    • 수정2017-02-06 10:17:27
    뉴스 9
<앵커 멘트> 유독가스가 건물 안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기 어려웠던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이번 경우처럼 복도가 미로같이 복잡한 구조의 대형상가에선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히 탈출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소방전문가와 함께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숨진 4명은 모두 연기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산호(사고 현장 근로자) : "나가니까 그 순간에 연기가 차가지고 길을 잃은 거지." 전문가와 함께 불이 났을 때 탈출 경로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의 한 상가 건물. 성인 두 명이 겨우 함께 걸을 수 있는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약 60미터 떨어진 곳에 대각선으로 출입구가 있어요. 그러면 중간이라든가 한쪽이 막히면 정말 혼잡스러운 그런 미로로 형성된 건물입니다." 피난 유도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비상구 표시등도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비상구 표시등도 제대로 안 보이게 만들어진 거네요?) 원래는 보이게 돼 있는데 나중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부분이 가려지는..." 또 다른 오피스텔. 비상구 반대편 복도를 따라가자, 사다리도, 완강기도 없어 탈출할 수 없는 막다른 길, 이른바 데드엔드가 나타납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복도) 중간에서 화재가 나면 이쪽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야하는...이런 데드엔드 지역은 피난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야 합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고층빌딩도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화재 당시 불이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에어매트는 10층 이상 높이에선 부상 위험이 있고, 사다리차 도달 높이도 17층 정도에 불과해 불이 날 경우 고립될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30층 이상 건축물에 도입된 게 피난안전구역인데 의무화된 건 2012년입니다. <녹취>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존 건물들은 바닥 면적의 10% 정도를 피난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평상시에는 똑같이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화재시에만 임시 대피하는 장소로 사용하자..." 건물 외벽에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대피훈련도 꼭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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