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가 긴급 점검…탈출 막는 미로 구조

입력 2017.02.06 (06:22) 수정 2017.02.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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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연기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초고층건물이나 미로처럼 통로가 복도가 상가는 비상구를 찾아 제때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소방 전문가와 함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숨진 4명은 모두 연기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산호(사고 현장 근로자) : "나가니까 그 순간에 연기가 차가지고 길을 잃은 거지."

전문가와 함께 불이 났을 때 탈출 경로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의 한 상가 건물.

성인 두 명이 겨우 함께 걸을 수 있는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약 60미터 떨어진 곳에 대각선으로 출입구가 있어요. 그러면 중간이라든가 한쪽이 막히면 정말 혼잡스러운 그런 미로로 형성된 건물이라고 할 수 있죠."

피난 유도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비상구 표시등도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비상구 표시등도 제대로 안 보이게 만들어진 거네요?) 원래는 보이게 돼 있는데 나중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부분이 가려지는..."

또 다른 오피스텔.

비상구 반대편 복도를 따라가자, 사다리도, 완강기도 없어 탈출할 수 없는 막다른 길, 이른바 데드엔드가 나타납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복도) 중간에서 화재가 나면 이쪽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야하는...이런 데드엔드 지역은 피난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야 합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고층빌딩도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화재 당시 불이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에어매트는 10층 이상 높이에선 부상 위험이 있고, 사다리차 도달 높이도 17층 정도에 불과해 불이 날 경우 고립될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30층 이상 건축물에 도입된 게 피난안전구역인데 의무화된 건 2012년입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존 건물들은 바닥 면적의 10% 정도를 피난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평상시에는 똑같이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화재시에만 임시 대피하는 장소로 사용하자..."

건물 외벽에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대피훈련도 꼭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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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상가 긴급 점검…탈출 막는 미로 구조
    • 입력 2017-02-06 06:24:36
    • 수정2017-02-06 07:16: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연기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초고층건물이나 미로처럼 통로가 복도가 상가는 비상구를 찾아 제때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소방 전문가와 함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숨진 4명은 모두 연기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 임산호(사고 현장 근로자) : "나가니까 그 순간에 연기가 차가지고 길을 잃은 거지."

전문가와 함께 불이 났을 때 탈출 경로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의 한 상가 건물.

성인 두 명이 겨우 함께 걸을 수 있는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약 60미터 떨어진 곳에 대각선으로 출입구가 있어요. 그러면 중간이라든가 한쪽이 막히면 정말 혼잡스러운 그런 미로로 형성된 건물이라고 할 수 있죠."

피난 유도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비상구 표시등도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비상구 표시등도 제대로 안 보이게 만들어진 거네요?) 원래는 보이게 돼 있는데 나중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부분이 가려지는..."

또 다른 오피스텔.

비상구 반대편 복도를 따라가자, 사다리도, 완강기도 없어 탈출할 수 없는 막다른 길, 이른바 데드엔드가 나타납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복도) 중간에서 화재가 나면 이쪽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야하는...이런 데드엔드 지역은 피난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야 합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고층빌딩도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화재 당시 불이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에어매트는 10층 이상 높이에선 부상 위험이 있고, 사다리차 도달 높이도 17층 정도에 불과해 불이 날 경우 고립될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30층 이상 건축물에 도입된 게 피난안전구역인데 의무화된 건 2012년입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존 건물들은 바닥 면적의 10% 정도를 피난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평상시에는 똑같이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화재시에만 임시 대피하는 장소로 사용하자..."

건물 외벽에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대피훈련도 꼭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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