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토요근무 전면 금지

입력 2017.02.06 (07:44) 수정 2017.02.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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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토요일 근무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출근했던 삼십대 여성 사무관의 사망이 계기가 됐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였다고 합니다. 일하는 엄마들은 남 일 같지 않다고 합니다.

숨진 여성 사무관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출장과 야근에 주말 근무가 이어지면서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일로 보건복지부는 주말 근무 중 토요일 근무는 부서장이 승인 자체를 할 수 없게 했습니다. 주말의 첫날인 토요일엔 반드시 쉬게 한 것입니다. 이번 일은 쉼 없이 과중한 업무를 하다 돌연 숨지는 과로사, 일하는 엄마들의 고단한 현실, 취약한 모성보호제도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주무부처가 이럴진대, 다른 정부기관이나 개인기업, 일터 등에서 열악한 조건에 일하는 엄마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습니다. 복직해서는 새 일에 적응하고 근무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퇴근해선 자녀를 돌보고 집안 대소사를 거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직장과 가정일을 양립하는 일하는 엄마들의 현실은 과로할 수밖에 없고 고단한 것입니다. 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변하고 맞벌이를 해야 하는 경제상황이지만 관련정책은 현실적으로 있으나마나 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현장에서 공감하고 체감하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공공기관과 대기업부터 솔선수범해 정착시키고 이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해야 일하는 엄마들의 일터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는 남녀 모두를 위한 것이고 나라의 미래가 달린 저출산 문제도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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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토요근무 전면 금지
    • 입력 2017-02-06 0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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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토요일 근무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출근했던 삼십대 여성 사무관의 사망이 계기가 됐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였다고 합니다. 일하는 엄마들은 남 일 같지 않다고 합니다.

숨진 여성 사무관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출장과 야근에 주말 근무가 이어지면서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일로 보건복지부는 주말 근무 중 토요일 근무는 부서장이 승인 자체를 할 수 없게 했습니다. 주말의 첫날인 토요일엔 반드시 쉬게 한 것입니다. 이번 일은 쉼 없이 과중한 업무를 하다 돌연 숨지는 과로사, 일하는 엄마들의 고단한 현실, 취약한 모성보호제도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주무부처가 이럴진대, 다른 정부기관이나 개인기업, 일터 등에서 열악한 조건에 일하는 엄마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습니다. 복직해서는 새 일에 적응하고 근무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퇴근해선 자녀를 돌보고 집안 대소사를 거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직장과 가정일을 양립하는 일하는 엄마들의 현실은 과로할 수밖에 없고 고단한 것입니다. 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변하고 맞벌이를 해야 하는 경제상황이지만 관련정책은 현실적으로 있으나마나 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현장에서 공감하고 체감하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공공기관과 대기업부터 솔선수범해 정착시키고 이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해야 일하는 엄마들의 일터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는 남녀 모두를 위한 것이고 나라의 미래가 달린 저출산 문제도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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