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경보기 일부러 꺼놨다…또 인재

입력 2017.02.06 (21:35) 수정 2017.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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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이었죠.

4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동탄의 초고층 건물 화재 당시, 소방설비는 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 관리업체가 오작동을 우려해 화재 사흘 전 꺼뒀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화염이 초고층 건물을 집어삼킨 순간, 건물 내부 화재 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희준(부상자/지난 4일) : "안내방송은 연기가 조금 퍼진 이후에 나왔고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작동이 안 돼서..."

환풍시설과 방화셔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방시설은 화재가 나기 전 이미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관리업체 직원이 화재 사흘 전 오작동을 우려해 소방시설의 작동을 모두 멈춰놨고, 화재 직후 다시 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지어 방재 담당자는 현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건너편 A동에 있었습니다.

상가 A동과 B동은 이렇게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이 구름다리를 통해 맞은편 건물까지 번졌습니다.

이 건물은 화재 이틀 전 '최우수 안전관리 우수업체'로도 선정됐습니다.

화재 희생자 4명의 유가족들은 지원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김웅기(유가족) : "사고가 난 경위라든지 사고책임자라든지 오셔가지고 사과한마디 없었고, 명확한 답변만 해주더라도 저희가 장례절차를 밟을 수 있겠는데..."

경찰은 소방 설비가 평소에도 꺼져있었는지, 철거업체가 건물 측에 꺼줄 것으로 요구했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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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경보기 일부러 꺼놨다…또 인재
    • 입력 2017-02-06 21:38:13
    • 수정2017-02-07 1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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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이었죠. 4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동탄의 초고층 건물 화재 당시, 소방설비는 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 관리업체가 오작동을 우려해 화재 사흘 전 꺼뒀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화염이 초고층 건물을 집어삼킨 순간, 건물 내부 화재 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희준(부상자/지난 4일) : "안내방송은 연기가 조금 퍼진 이후에 나왔고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작동이 안 돼서..." 환풍시설과 방화셔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방시설은 화재가 나기 전 이미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관리업체 직원이 화재 사흘 전 오작동을 우려해 소방시설의 작동을 모두 멈춰놨고, 화재 직후 다시 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지어 방재 담당자는 현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건너편 A동에 있었습니다. 상가 A동과 B동은 이렇게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이 구름다리를 통해 맞은편 건물까지 번졌습니다. 이 건물은 화재 이틀 전 '최우수 안전관리 우수업체'로도 선정됐습니다. 화재 희생자 4명의 유가족들은 지원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김웅기(유가족) : "사고가 난 경위라든지 사고책임자라든지 오셔가지고 사과한마디 없었고, 명확한 답변만 해주더라도 저희가 장례절차를 밟을 수 있겠는데..." 경찰은 소방 설비가 평소에도 꺼져있었는지, 철거업체가 건물 측에 꺼줄 것으로 요구했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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