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구제역, 초기에 차단해야

입력 2017.02.07 (07:43) 수정 2017.02.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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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제역 공포가 농축산가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가축이 걸리는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치사율이 55%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지난 주말 충청북도 보은의 한 젖소 농장에서 일부 젖소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은 195마리의 젖소를 매몰처분했습니다. 어제 농림부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렸습니다. 구제역 위기 경보단계도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격상됐고 오늘 밤 자정까지 전국의 소, 돼지 농장 종사자와 차량 이동이 전면 금지됩니다. 구제역은 사료뿐 아니라 물과 공기 등으로 전염이 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초기에 확산을 차단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까지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도 지난해 11월 처음 발견됐을 때 즉각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총력 차단에 나섰더라면 3천2백만 마리를 매몰처분하는 최악의 피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발 빠르게 초기에 대처한 결과 130만 마리를 매몰처분하는데 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에도 구제역 초동 대응에 실패해 무려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처분 됐습니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불과 석 달 만에 전국으로 번졌고 3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구제역은 매몰처분 이후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도 막대합니다. 그러나 구제역은 초기 대처만 잘한다면 문제없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21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방역인력과 설비를 총동원해 백신 예방 접종을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농장과 축산관계자는 물론 국민 모두 이동 제한이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서 AI의 재앙이 다시 구제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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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구제역, 초기에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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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07 0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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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제역 공포가 농축산가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가축이 걸리는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치사율이 55%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지난 주말 충청북도 보은의 한 젖소 농장에서 일부 젖소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은 195마리의 젖소를 매몰처분했습니다. 어제 농림부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렸습니다. 구제역 위기 경보단계도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격상됐고 오늘 밤 자정까지 전국의 소, 돼지 농장 종사자와 차량 이동이 전면 금지됩니다. 구제역은 사료뿐 아니라 물과 공기 등으로 전염이 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초기에 확산을 차단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까지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도 지난해 11월 처음 발견됐을 때 즉각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총력 차단에 나섰더라면 3천2백만 마리를 매몰처분하는 최악의 피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발 빠르게 초기에 대처한 결과 130만 마리를 매몰처분하는데 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에도 구제역 초동 대응에 실패해 무려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처분 됐습니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불과 석 달 만에 전국으로 번졌고 3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구제역은 매몰처분 이후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도 막대합니다. 그러나 구제역은 초기 대처만 잘한다면 문제없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21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방역인력과 설비를 총동원해 백신 예방 접종을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농장과 축산관계자는 물론 국민 모두 이동 제한이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서 AI의 재앙이 다시 구제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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