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장사 뭉칫돈…채용장사 임원·노조 ‘공생비리’

입력 2017.02.07 (21:35) 수정 2017.02.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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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돈을 받고 팔아 온 한국지엠의 채용비리.

노조 간부와 회사 임원들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채용을 대가로 노조 간부들이 6년 간 챙긴 돈만 9억 원에 이르는데, 한 전임 노조 간부의 집에서는 수억 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지엠 전 노조 지부장의 자택 화장실.

천장 위로 숨겨진 공간이 드러납니다.

이곳에서 현금 4억 원의 뭉칫돈이 발견됐습니다.

모두 정규직 채용이나 납품업체를 선정해 주는 대가로 받은 '뒷돈'들입니다.

검찰은 해당 전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간부 17명이 '정규직 장사'를 통해 6년간 9억 원에 이르는 돈을 받아 챙긴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수년 간 '채용 장사'로 이용한 건 생산직의 90%를 뽑는 '발탁채용'.

1차 협력업체 비정규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제도로, 합격자 340여 명 가운데 1/3이 400에서 7천 만 원을 건네고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서 회사 임원들까지 나서서 조직적으로 도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조 간부들이 회사측 임원에게 채용 청탁을 넣으면, 회사 실무자들은 임원들의 승인을 받아 직접 성적까지 조작해가며 불법 취업을 도운 겁니다.

<인터뷰> 황의수(인천지방검찰청 2차장) : "(회사 임원들이) 노사 화합이라는 명분을 빙자하여 노조가 추천한 대상자들의 평가 점수를 상향 조작하여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구조입니다."

검찰은 또 노조와 회사가 서로 짜고 5억여 원의 뒷돈을 받고 납품 업체를 선정한 혐의를 확인하고 노조 간부와 회사 임원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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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7 21:37:42
    • 수정2017-02-07 2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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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돈을 받고 팔아 온 한국지엠의 채용비리.

노조 간부와 회사 임원들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채용을 대가로 노조 간부들이 6년 간 챙긴 돈만 9억 원에 이르는데, 한 전임 노조 간부의 집에서는 수억 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지엠 전 노조 지부장의 자택 화장실.

천장 위로 숨겨진 공간이 드러납니다.

이곳에서 현금 4억 원의 뭉칫돈이 발견됐습니다.

모두 정규직 채용이나 납품업체를 선정해 주는 대가로 받은 '뒷돈'들입니다.

검찰은 해당 전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간부 17명이 '정규직 장사'를 통해 6년간 9억 원에 이르는 돈을 받아 챙긴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수년 간 '채용 장사'로 이용한 건 생산직의 90%를 뽑는 '발탁채용'.

1차 협력업체 비정규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제도로, 합격자 340여 명 가운데 1/3이 400에서 7천 만 원을 건네고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서 회사 임원들까지 나서서 조직적으로 도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조 간부들이 회사측 임원에게 채용 청탁을 넣으면, 회사 실무자들은 임원들의 승인을 받아 직접 성적까지 조작해가며 불법 취업을 도운 겁니다.

<인터뷰> 황의수(인천지방검찰청 2차장) : "(회사 임원들이) 노사 화합이라는 명분을 빙자하여 노조가 추천한 대상자들의 평가 점수를 상향 조작하여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구조입니다."

검찰은 또 노조와 회사가 서로 짜고 5억여 원의 뒷돈을 받고 납품 업체를 선정한 혐의를 확인하고 노조 간부와 회사 임원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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