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특강] 뮤지컬의 미래를 말하다

입력 2017.02.08 (08:47) 수정 2017.02.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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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종원입니다.

아침에 특강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알고 보면 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형식적 일탈에 대한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첫 시간에 뮤지컬과 오페라가 다르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대중적이고, 친숙하며,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뮤지컬의 형식적 일탈을 봐도 그런 속성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주크박스 뮤지컬과 무비컬입니다.

먼저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마치 동전을 넣으면 왕년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처럼 무대용 뮤지컬이 예전에 흥행했던 대중음악에 극적 얼개를 엮은 작품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맘마 미아!’가 큰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이밖에도 퀸의 음악으로 만든 ‘위 윌 록 유’나 ‘유브 갓 어 프렌드 (You’ve got a friend)’로 유명한 캐롤 킹의 노래들로 만든 ‘뷰티풀’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들이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노래들로 무대를 꾸미다보니 기존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뿐 아니라 젊은 시절 그 음악을 즐겨 듣거나 해당 뮤지션을 추종했던 음악 팬들도 무대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더욱이 그 뮤지컬이 더 이상 활동을 하고 있지 않거나 세상을 떠난 경우에는 무대에서 그것도 큰 스피커를 통해 그 시절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는 재미가 비할 데 없는 만족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앨비스 프레슬리의 음악과 세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접목시킨 ‘올슉업’도 바로 그런 매력이 담긴 작품인데요.

세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를 엘비스의 히트곡들로 버무려 재미난 코미디로 재탄생을 했습니다.

무비컬도 형식의 일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 장르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의미하는 무비에 뮤지컬을 합성한 단어인데요.

2차원의 평면이었던 스크린 속 영상이 무대라는 입체 공간에서 재연되는 것이 볼거리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기계적인 방식으로 재연되는 문화산업 장르라 다양한 시공간의 표현이나 특수 효과,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공연은 배우가 직접 꾸미는 무대 예술이다보니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법이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삽입해 마치 영상이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속 장면들을 마법처럼 보여주다보니 제작비가 엄청나다는 것도 이들 무비컬의 특징인데요.

예를 들어, 뮤지컬로 만들어진 거미인간 스파이더맨은 U2의 보노와 에지가 음악을 만들고, ‘라이언 킹’의 줄리 테이머가 연출했는데 제작비가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820억 원이 소요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한두 달 공연이 아니라 잘 만들어서 10년 20년도 팔아먹겠다는 문화산업의 규모의 경제가 결부된 흥미로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크박스 뮤지컬과 무비컬의 흥행은 그 부가가치의 창출 공식이라는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을 가져다 다시 새로운 생명력을 부가함으로써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도 극대화하고 스토리텔링 산업도 함께 성장시키는 흥미로운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아예 두 가지 형식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참 공연 중인 ‘보디가드’가 그런 사례입니다.

인기 여가수를 보호하는 무뚝뚝한 보디가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휘트니 휴스톤의 음악적 매력을 강조한 경우입니다.

왕년의 흥행 콘텐츠를 활용하다보니 중장년층을 문화산업의 소비자로 새롭게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반가운 효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문화나 예술이 반드시 젊은 계층만이 향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이나 배경, 문화적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백 그라운드의 폭넓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시켜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고 삶의 질이나 여가, 오락을 통한 자기가치의 실현이라는 명제가 더욱 각광받고 있는 요즘 문화산업의 다양한 진화와 발전은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공감하게 만드는데요.

아닌 게 아니라 서구의 경우 뮤지컬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설문조사는 우리나라 뮤지컬의 발전에도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왕년 대중가요나 추억의 명화로 만든 뮤지컬도 많습니다.

‘그 여름 동물원’은 인기 팝 그룹 ‘동물원’과 고 김광석의 음악으로 꾸민 무대고요, ‘그날들’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국경의 남쪽’ 등도 막을 올렸던 한국형 무비컬들인데요.

아마 이러한 인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작 영화나 왕년의 대중음악을 즐겨 들었다면 한번쯤 관람해볼만한 재미가 담긴 무대들이겠죠?

지금까지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뮤지컬 이야기’ 원종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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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8 08:50:33
    • 수정2017-02-08 0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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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종원입니다.

아침에 특강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알고 보면 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형식적 일탈에 대한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첫 시간에 뮤지컬과 오페라가 다르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대중적이고, 친숙하며,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뮤지컬의 형식적 일탈을 봐도 그런 속성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주크박스 뮤지컬과 무비컬입니다.

먼저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마치 동전을 넣으면 왕년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처럼 무대용 뮤지컬이 예전에 흥행했던 대중음악에 극적 얼개를 엮은 작품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맘마 미아!’가 큰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이밖에도 퀸의 음악으로 만든 ‘위 윌 록 유’나 ‘유브 갓 어 프렌드 (You’ve got a friend)’로 유명한 캐롤 킹의 노래들로 만든 ‘뷰티풀’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들이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노래들로 무대를 꾸미다보니 기존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뿐 아니라 젊은 시절 그 음악을 즐겨 듣거나 해당 뮤지션을 추종했던 음악 팬들도 무대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더욱이 그 뮤지컬이 더 이상 활동을 하고 있지 않거나 세상을 떠난 경우에는 무대에서 그것도 큰 스피커를 통해 그 시절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는 재미가 비할 데 없는 만족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앨비스 프레슬리의 음악과 세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접목시킨 ‘올슉업’도 바로 그런 매력이 담긴 작품인데요.

세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를 엘비스의 히트곡들로 버무려 재미난 코미디로 재탄생을 했습니다.

무비컬도 형식의 일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 장르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의미하는 무비에 뮤지컬을 합성한 단어인데요.

2차원의 평면이었던 스크린 속 영상이 무대라는 입체 공간에서 재연되는 것이 볼거리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기계적인 방식으로 재연되는 문화산업 장르라 다양한 시공간의 표현이나 특수 효과,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공연은 배우가 직접 꾸미는 무대 예술이다보니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법이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삽입해 마치 영상이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속 장면들을 마법처럼 보여주다보니 제작비가 엄청나다는 것도 이들 무비컬의 특징인데요.

예를 들어, 뮤지컬로 만들어진 거미인간 스파이더맨은 U2의 보노와 에지가 음악을 만들고, ‘라이언 킹’의 줄리 테이머가 연출했는데 제작비가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820억 원이 소요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한두 달 공연이 아니라 잘 만들어서 10년 20년도 팔아먹겠다는 문화산업의 규모의 경제가 결부된 흥미로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크박스 뮤지컬과 무비컬의 흥행은 그 부가가치의 창출 공식이라는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을 가져다 다시 새로운 생명력을 부가함으로써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도 극대화하고 스토리텔링 산업도 함께 성장시키는 흥미로운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아예 두 가지 형식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참 공연 중인 ‘보디가드’가 그런 사례입니다.

인기 여가수를 보호하는 무뚝뚝한 보디가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휘트니 휴스톤의 음악적 매력을 강조한 경우입니다.

왕년의 흥행 콘텐츠를 활용하다보니 중장년층을 문화산업의 소비자로 새롭게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반가운 효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문화나 예술이 반드시 젊은 계층만이 향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이나 배경, 문화적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백 그라운드의 폭넓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시켜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고 삶의 질이나 여가, 오락을 통한 자기가치의 실현이라는 명제가 더욱 각광받고 있는 요즘 문화산업의 다양한 진화와 발전은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공감하게 만드는데요.

아닌 게 아니라 서구의 경우 뮤지컬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설문조사는 우리나라 뮤지컬의 발전에도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왕년 대중가요나 추억의 명화로 만든 뮤지컬도 많습니다.

‘그 여름 동물원’은 인기 팝 그룹 ‘동물원’과 고 김광석의 음악으로 꾸민 무대고요, ‘그날들’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국경의 남쪽’ 등도 막을 올렸던 한국형 무비컬들인데요.

아마 이러한 인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작 영화나 왕년의 대중음악을 즐겨 들었다면 한번쯤 관람해볼만한 재미가 담긴 무대들이겠죠?

지금까지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뮤지컬 이야기’ 원종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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