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 보유 3조 달러 붕괴…외자 유출 ‘빨간불’

입력 2017.02.09 (06:21) 수정 2017.02.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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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하는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압박 속에 중국에서 외자 유출 움직임이 갈수록 심상치 않은데요, 상하이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태욱 특파원! 일각에서는 중국발 외환위기 우려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까?

<리포트>

지나친 견해입니다.

중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는 이미 예견돼왔던 일이고요, 아직도 충분히 많은 편입니다.

다만 그 액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 파장에 대비할 필요는 있겠죠.

중국의 1월말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럽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거의 1조 달러가 감소했는데,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 그만큼 달러를 내다 판 것입니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자본이 앞다퉈 위안화를 팔고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만 이렇게 중국에서 순유출된 해외자본은 3천여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습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렇게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고도 위안화 약세 기조와 이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이냐,인데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유출이 이어지면 중국 금융시장에 불안이 커지겠죠.

실물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당국은 이에 따라 해외M&A에 제동을 걸고, 개인까지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환율조작 공격까지 더해져서 중국당국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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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환 보유 3조 달러 붕괴…외자 유출 ‘빨간불’
    • 입력 2017-02-09 06:22:41
    • 수정2017-02-09 07: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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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하는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압박 속에 중국에서 외자 유출 움직임이 갈수록 심상치 않은데요, 상하이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태욱 특파원! 일각에서는 중국발 외환위기 우려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까?

<리포트>

지나친 견해입니다.

중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는 이미 예견돼왔던 일이고요, 아직도 충분히 많은 편입니다.

다만 그 액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 파장에 대비할 필요는 있겠죠.

중국의 1월말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럽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거의 1조 달러가 감소했는데,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 그만큼 달러를 내다 판 것입니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자본이 앞다퉈 위안화를 팔고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만 이렇게 중국에서 순유출된 해외자본은 3천여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습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렇게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고도 위안화 약세 기조와 이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이냐,인데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유출이 이어지면 중국 금융시장에 불안이 커지겠죠.

실물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당국은 이에 따라 해외M&A에 제동을 걸고, 개인까지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환율조작 공격까지 더해져서 중국당국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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