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老-老돌봄’ 주목

입력 2017.02.09 (08:15) 수정 2017.0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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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국인의 기대 수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계속 늘고 있죠.

여성은 이미 2005년에 80살을 넘어섰습니다.

남성 또한 80살에 육박했습니다.

또 인류의 수명이 늘면서 최고령자의 나이가 2050년엔 120살, 2100년이 되면 125살에 이를 거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건 인류에게 분명 축복이지만, 한편으론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바로 노인 인구 부양입니다.

우리나라 사정을 볼까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인구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65살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데요.

2000년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된 우리나라는 내년엔 고령사회로, 2026년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지역 사회를 보면 고령화 정도의 심각성이 더 확실히 드러나는데요, 전북과 경북 등 7개 광역 시도가 이미 고령사회 단계에 진입했고, 전라남도는 이미 일본과 같은 초고령 사회입니다.

기초 단체는 전국 229개 시군구의 37%가 이에 해당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국가'가 된 일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6.5%,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돌볼 간병, 간호인력, 시설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시설 입소를 기다리는 대기 노인만 52만 명입니다.

그렇다보니, 고령의 환자 간호를 배우자 등 노인이 떠안는 이른바 '노노개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 간병에 지친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외국 인력 허용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 고민입니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은 데요.

우리나라 고령화의 가장 큰 문제는 홀로 사는 노인은 갈수록 늘고, 노인 빈곤율도 높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사는 가구는 어느덧 144만 가구에 달합니다.

노인 빈곤율은 2015년 기준 61.7%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해 연령별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요즘 주목받는 게 바로 노노케어, 노노돌봄 개념인데요, 노인과 노인을 연결시켜 고독사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들을 챙기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집니다.

그런데 앞서 본 것처럼, 일본의 경우를 봐도 보완할 문제가 많죠.

'노노 돌봄'과 관련한 국내 움직임과 정책 보완점을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여든두 살의 류지성 할아버지는 매일 홀몸 노인들을 찾아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녹취> "세 끼 거르시면 안 돼요."

벌써 5년째 점심과 저녁 끼니를 챙겨주고 말동무도 해주면서 둘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됐습니다.

<인터뷰> 류지성(82세/'노노 돌봄' 참여자) : "남이라고 생각하고 다녀본 적은 없어요. 우리 친척이다, 친구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니니까…."

<인터뷰> 이금순(88세/서울 동대문구) : "말씀이라도 다정하게 해주니까 항상 너무 반갑죠. 다정해요. 내 마음 속으로는."

이런 노노돌봄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8만 3천여 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13만 8천 명이 돌봄 혜택을 봤습니다.

홀몸 노인들이 아예 함께 살면서 서로를 챙겨주는 일명 '그룹홈'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정덕(81세/서울시 금천구) : "덜 외롭지. 여기 문만 열고 나오면 친구들이 나오니까 든든해."

하지만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노노 돌봄'은 아직 가사 지원이나 말벗 등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노인 돌봄을 위한 별도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원을 보다 체계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정순둘(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데 거기에는 이제 잡의 어떤 전환이다. 새로운 직업이니까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된다 그런 전제를 가지고..."

기존의 사회복지안전망과 연계해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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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시대 ‘老-老돌봄’ 주목
    • 입력 2017-02-09 08:19:51
    • 수정2017-02-09 09: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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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국인의 기대 수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계속 늘고 있죠.

여성은 이미 2005년에 80살을 넘어섰습니다.

남성 또한 80살에 육박했습니다.

또 인류의 수명이 늘면서 최고령자의 나이가 2050년엔 120살, 2100년이 되면 125살에 이를 거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건 인류에게 분명 축복이지만, 한편으론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바로 노인 인구 부양입니다.

우리나라 사정을 볼까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인구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65살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데요.

2000년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된 우리나라는 내년엔 고령사회로, 2026년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지역 사회를 보면 고령화 정도의 심각성이 더 확실히 드러나는데요, 전북과 경북 등 7개 광역 시도가 이미 고령사회 단계에 진입했고, 전라남도는 이미 일본과 같은 초고령 사회입니다.

기초 단체는 전국 229개 시군구의 37%가 이에 해당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국가'가 된 일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6.5%,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돌볼 간병, 간호인력, 시설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시설 입소를 기다리는 대기 노인만 52만 명입니다.

그렇다보니, 고령의 환자 간호를 배우자 등 노인이 떠안는 이른바 '노노개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 간병에 지친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외국 인력 허용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 고민입니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은 데요.

우리나라 고령화의 가장 큰 문제는 홀로 사는 노인은 갈수록 늘고, 노인 빈곤율도 높다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사는 가구는 어느덧 144만 가구에 달합니다.

노인 빈곤율은 2015년 기준 61.7%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해 연령별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요즘 주목받는 게 바로 노노케어, 노노돌봄 개념인데요, 노인과 노인을 연결시켜 고독사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들을 챙기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집니다.

그런데 앞서 본 것처럼, 일본의 경우를 봐도 보완할 문제가 많죠.

'노노 돌봄'과 관련한 국내 움직임과 정책 보완점을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여든두 살의 류지성 할아버지는 매일 홀몸 노인들을 찾아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녹취> "세 끼 거르시면 안 돼요."

벌써 5년째 점심과 저녁 끼니를 챙겨주고 말동무도 해주면서 둘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됐습니다.

<인터뷰> 류지성(82세/'노노 돌봄' 참여자) : "남이라고 생각하고 다녀본 적은 없어요. 우리 친척이다, 친구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니니까…."

<인터뷰> 이금순(88세/서울 동대문구) : "말씀이라도 다정하게 해주니까 항상 너무 반갑죠. 다정해요. 내 마음 속으로는."

이런 노노돌봄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8만 3천여 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13만 8천 명이 돌봄 혜택을 봤습니다.

홀몸 노인들이 아예 함께 살면서 서로를 챙겨주는 일명 '그룹홈'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정덕(81세/서울시 금천구) : "덜 외롭지. 여기 문만 열고 나오면 친구들이 나오니까 든든해."

하지만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노노 돌봄'은 아직 가사 지원이나 말벗 등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노인 돌봄을 위한 별도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원을 보다 체계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정순둘(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데 거기에는 이제 잡의 어떤 전환이다. 새로운 직업이니까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된다 그런 전제를 가지고..."

기존의 사회복지안전망과 연계해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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