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애인 상대로 280억 원 투자사기

입력 2017.02.10 (07:22) 수정 2017.02.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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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각언어장애인이 같은 장애인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5백여 명한테서 280억 원을 가로챘는데, 피해자들은 집과 차를 뺏기면서 가정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일러도 못 켠 좁은 원룸.

청각언어장애인 48살 홍 모 씨가 사는 곳입니다.

3년 전 1억 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해 살던 아파트와 차, 일자리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 홍00(투자 사기 피해 청각언어장애인) : "부인도 죽고 돈도 집도 다 날려버리고 그렇게 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홍 씨를 속인 사기단도 청각언어장애인들이었습니다.

건설사업에 투자하면 석 달 만에 최고 다섯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같은 장애인들을 꼬드겼습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수익금은 없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백여 명이 280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돈을 못 받아 항의하면 조직원 4~5명이 찾아가 협박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채고, 조직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아냈습니다.

사기 일당 가운데 총책급은 가로챈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고 집안에는 현금 수억 원을 쌓아두며 호화 생활을 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대규(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주변 사람에게 먼저 확인을 해 보시고 피해 신고를 계속 받을 예정이니 피해 사실이 있으면 경찰서를 찾아오셔서 (신고하십시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44살 김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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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장애인 상대로 280억 원 투자사기
    • 입력 2017-02-10 0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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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각언어장애인이 같은 장애인들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5백여 명한테서 280억 원을 가로챘는데, 피해자들은 집과 차를 뺏기면서 가정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일러도 못 켠 좁은 원룸.

청각언어장애인 48살 홍 모 씨가 사는 곳입니다.

3년 전 1억 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해 살던 아파트와 차, 일자리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 홍00(투자 사기 피해 청각언어장애인) : "부인도 죽고 돈도 집도 다 날려버리고 그렇게 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홍 씨를 속인 사기단도 청각언어장애인들이었습니다.

건설사업에 투자하면 석 달 만에 최고 다섯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같은 장애인들을 꼬드겼습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수익금은 없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백여 명이 280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돈을 못 받아 항의하면 조직원 4~5명이 찾아가 협박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채고, 조직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아냈습니다.

사기 일당 가운데 총책급은 가로챈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고 집안에는 현금 수억 원을 쌓아두며 호화 생활을 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대규(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주변 사람에게 먼저 확인을 해 보시고 피해 신고를 계속 받을 예정이니 피해 사실이 있으면 경찰서를 찾아오셔서 (신고하십시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44살 김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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